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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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2)

Jack London 1 14,501 2001.01.28 22:20
여행용 옷가방의 행렬 수만명의 사람들이 밤새 불을 피해 피난 갔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노동자 집단 거주지 로 부터 탈출한 빈민들이었다. 사람들은 가진 것들을 잔뜩 지고는 집을 나섰는데, 가끔 수 마일씩 끌고 온 옷이라던지 다른 애물단지들 중 일부를 길에 던져 버림으로써 짐을 가 볍게 하였다. 사람들은 여행용 옷가방을 가장 늦게까지 끌고 다녔는데, 그날 밤 이 옷가방때문에 많은 건장한 남자들이 눈물겨운 고생을 하였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경사가 급한 언덕이 많은데, 수마일에 걸쳐 이 언덕을 가방을 끌고 오르락 내리락 했으니 말이다. 여기 저기에 옷가방 들이 널려 있고 그 위에 주인인 듯한 남자와 여자들이 지쳐 쓰러져 있었다. 불이 군인들 의 저지선까지 도착하면 잠시 지연되었다가 군인들이 후퇴함에 따라 다시 전진하였다. 군 인들의 목적은 바로 옷가방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었다. 가방을 끄는 지친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어나 끙끙거리며 언덕위로 끌고 올라갔 고, 이 동안에 떨어진 힘을 회복하기 위해 매 5 내지 10피트마다 쉬곤했다. 흔히 덤벼드는 불을 피해 하나의 할딱 고개를 정복하고 나면, 좌우에서 다른 불이 다가오 기 떄문에 피난민들은 새로운 후퇴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강요당하기 일쑤였다. 결국에는 12시간 이상 천하장사라도 되는양 수고를 하다가는 지쳐서, 끌고 다니던 옷가방을 버리는 사람이 속출하였다. 여기서 상점 주인이나 다른 중산층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은 빈 터나 뒷 마당에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 옷가방을 묻고 나왔기 떄문이다. 파괴된 도시 수요일 밤 아홉 시에 나는 그야말로 도시의 심장부를 걸어보았다. 나는 수마일에 걸쳐 있 는 훌륭한 건물들과 마천루 빌딩 사이를 걸어보았다. 이 곳에 화재는 없었다.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경찰은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다. 모든 빌딩들의 출입문에는 자체 감 시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빌딩 모두도 파괴된 것이었다. 물도 없었다. 다이너마이트를 나눠주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두 개의 화마가 직각으로 이 빌딩을 향해 모든 것을 쓸어버리면서 오고 있었다. 새벽 한 시에 나는 같은 곳을 다시 한 번 걸었다.모든 것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화재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타고 난 재의 비가 온다는 것이었다. 출입문의 감 시 장치는 없어졌으며 경찰은 철수했다. 소방대원 도 없고, 소방 기계도 없으며, 다이너 마이트 갖고 일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 구역은 말 그대로 버려진 것이었다. 나는 샌프란시 스코의 가장 심장부라 할 수 있는 Kearney and Market의 모퉁이에 섰다. 거기에는 쥐 새 끼 한 마리도 없었다. 양쪽으로 여섯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 었다. 도로는 그야말로 불의 벽이었으며, 이 불벽에 뚜렷한 실루엣을 그리며 두 명의 기 마 경찰이 말위에 앉아 조용히 불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 것이 전부였다. 그외에 어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의 멀쩡한 심장부에서 두 기마 경찰이 각자의 말위에 앉아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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