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과학이 어렵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질과학은 매우 논리적이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것은 원리와 유래를 모르고 나열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외우기 급급하기 떄문입니다. 지질 현상과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얽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같이 소개한다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한 순간에 날아갈 것입니다. 이에 여기에 지질과학 관련 일화를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발견에서부터 한국의 지질학 발전 과정에서의 작은 일들까지 관련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그리고 현재 지질과학을 공부하면서 일어나는 즐겁고 다양한 뒷얘기들을 공유해 주세요.
리히터 스케일
유재영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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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16 23:22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서 지진에 대해 보도할 때면, 그 크기를 판가름할 때 리히
터 스케일(Richter sclae)이 거의 매번 사용되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이 리히
터 스케일은 1935년 경에 도입된 것이다.
리히터 스케일 이전에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스케일은 소위 메
르칼리 스케일(Mercalli's scale)이었다. 물론 그 것 말고도 몇 개의 케일이 더
있기는 했었지만, 메르칼리의 것보다 사용 빈도가 훨씬 적었다.
메르칼리 스케일은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 그 크기를 측정하고, 지진 피해 규모
를 파악하며, 그리고 지진 재해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과 면담을 해서 정하도
록 되어 있었다. 이 것은 지극히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같은 지진이 지역에 따
라 다른 크기를 나타낼 수도 있었다. 이에 반해 리히터 스케일은 진앙에서의 지
진의 크기를 측정하므로, 하나의 지진은 하나의 크기만을 갖는다. 이 크기는 지
진이 일어나는 동안 발생한 에너지로부터 계산된다.
찰스 프란시스 리히터(Chales Francis Richter, 1900-1985)는 1927년 캘리포니
아 파사데나에 있는 와싱턴 카네기 연구소의 지진연구실에서 일을 시작하
였다. 그는 그 다음 해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Caltech)에서 이론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0년대에 리히터는 칼텍 지진연구실에서 남 캘리포니아에서 1년동안 발생한
200여회의 지진을 정리하였다. 여기서 리히터는 메르칼리의 주관적인 방식의
스케일이 문제가 많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래서 메르칼리 스케일보다
는 보다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지진 크기 측정 방법을 고안하고자 하였다.
리히터는 마침내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크기로부터 지진 발생 지역 지진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놀라웁게도 이 리히터 스케
일을 전세계에 퍼뜨려 유명하게 한 사람은 리히터 자신이라기보단 리히터가 몸
담았던 지진연구소의 소장인 베노 구텐베르그 (Beno Gutenberg)였다. 구텐베
르그는 리히터의 공식을 전 세계의 지진에 적용하였으며, 리히터와 함께 지진파
에 관련된 일련의 논문을 발표하여 리히터 스케일을 유명하게 하는데 큰 공헌
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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