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류스 ①

일화 모음

지질과학이 어렵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질과학은 매우 논리적이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것은 원리와 유래를 모르고 나열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외우기 급급하기 떄문입니다. 지질 현상과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얽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같이 소개한다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한 순간에 날아갈 것입니다. 이에 여기에 지질과학 관련 일화를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발견에서부터 한국의 지질학 발전 과정에서의 작은 일들까지 관련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그리고 현재 지질과학을 공부하면서 일어나는 즐겁고 다양한 뒷얘기들을 공유해 주세요. 

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류스 ①

스포츠투데이 0 19,999 2002.09.25 16:45
이 기사는 2002년 5월 8일부터 5월 17일까지 스포츠투데이에 실린 '추적! 발굴 현장'이라는 코너에 5차례에 걸쳐 나뉘어 실린 '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류 스(이병철 씀)'이라는 기사를 그대로 전재한 것임을 밝힙니다 - 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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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4월 중국 만리장성 북쪽의 한 골짜기.닷지 브라더스 자동차 여덟 대 가 북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나무로 만든 타이어 휠에 조금만 달려도 냉각 수가 펄펄 끓어올랐지만,유럽과 미국에 자동차가 막 보급되던 무렵이었으므로 여덟 대가 줄지어 달리는 것은 그 시절 중국 대륙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 경이었다. 저녁 무렵 장대비가 퍼붓자 길은 삽시간에 수렁으로 변했다.그들은 더 나아가 지 못하고 한 곳에 캠프를 세웠다.대장인 듯한 사나이가 자동차들의 방향을 돌리게 하더니 초승달 모양으로 벌려 세웠다. 새벽 4시쯤 되었을까.개구리 울음소리가 딱 멎더니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 려왔다.사람들은 부리나케 자동차 뒤로 숨었다. “내 말이 있기 전까지는 절대 쏘지 마시오.그리고 사람을 맞히기는 어려우 니 말을 겨냥해 쏘시오.” 대장이 나지막한 소리로 당부했다. 말발굽 소리가 바짝 다가왔다.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가 일제히 빛을 내뿜자 마적(馬賊)들의 모습이 드러났다.그들이 불빛에 놀라 갈팡질팡하면서 허투루 총질을 해대자 이쪽도 기다렸다는 듯이 마주 쏘았다. 환하게 드러난 마적들은 어둠 속에서 숨어서 쏘는 쪽을 당할 수가 없었다.10 여 분이 지나자 그들은 쓰러진 말 스무 필을 남기고 달아나 버렸다.만주 벌판 을 휩쓸며 악명을 떨치는 마적단을 한바탕 총격전으로 물리친 쪽은,미국 고생 물학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박사가 이끄는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내몽골 탐험 대였다. 공룡뼈를 찾아 나선 앤드루스 탐험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를 탐험에 이용 했다.물자를 가득 싣고 무인지경을 통과하는 대규모 탐험대를 마적들이 그냥 둘 리 없다.벌써 세 번째 당하는 야습이었다. 탐험대는 캠프를 거두었다.마적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서둘러 떠나야 했다. 황금을 찾아 나선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목숨을 건 탐험이었다. 1884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앤드루스는 1909년부터 동인도 제도,조선 북부,버마,티베트,외몽골을 탐험해 학술보고서를 낸 고생물학자이자 탐험가였 다.탐험대 부대장은 역시 고생물학자인 월터 그랜저.대원은 지질학자 버키 와 모리스 교수를 비롯한 40명이었다. 그들은 고비사막과 내몽골 일대에서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려고 1922년 4월21 일 베이징을 떠났다.낙타 150마리로 짜인 지원부대가 다른 길로 보급품과 자 동차 연료를 싣고 그들 뒤를 따랐다. 이병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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