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1)

일화 모음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1)

Jack London 1 15,835 2000.12.28 16:34
(번역 -- 유재영) 1906년 5월 Collier's 신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 곳에서 40 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Jack London에게 현장에 가서 본대로 기사를 써 달라는 전보를 쳤다. 런던은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아래와 같은 생생한 기사를 보내왔으며, 이 기사는 그해 5월 5일자 Collier's 지에 실렸다: 지진은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했으며 수십만 달러어치의 건물과 굴뚝들을 붕괴시켰다. 그 렇지만, 그 후에 일어난 대형 화재는 수억 달러어치의 재산을 태워버렸다. 이 피해액은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최근의 역사에서 이 훌륭한 도시가 이처럼 완전하게 파괴되었 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없어졌다. 악몽 같은 기억과 교외의 주거지를 제 외하면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공장지대는 완전히 지워졌다. 사무실 밀집 지역도 완전 히 지워졌다. 주거 지역도 완전히 지워졌다. 공장과 창고들, 대형 상점과 신문사 건물들, 호텔과 대부호의 저택들, 이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이다. 오직 남은 것이라고는 과거 한 때 샌프란시스코라고 불렸던 곳의 교외 주거지 뿐이다. 지진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후 한 시간 쯤 되자 화재로 인한 연기가 멀리서도 볼수 있 을 만큼 무시무시한 기둥을 이루었다. 그리고 3일 밤낯을 이 무시무시한 기둥이 태양을 벌 겋게 만들고, 컴컴한 대낯을 만들고, 그리고 땅을 온통 연기 투성이로 만들면서 하늘에서 왔다 갔다 했다. 지진은 수요일 아침 5시 15분에 일어났다. 그 1분 뒤 마켓가 남쪽 수십군데에서, 노동자들 의 집단 거주지에서, 그리고 공장에서 화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 불길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조직도 없었고 뜻을 전할 길도 없었다. 20세기 도시가 갖 춘 모든 정교한 대비책들이 지진에 의해 모두 부서져버렸다. 길은 올라가고 내려가 둥근 언덕 천지가 되었고, 떨어져 나온 벽들의 잔해가 수북히 쌓였다. 철로는 수직과 수평으 로 뒤틀렸다. 전화와 전신 체계는 붕괴되었다. 그리고 주 상수도관은 터져버렸다. 사람 들이 만든 교묘한 장치들과 안전 장치들이 30초 동안 지각이 꿈틀거린 것으로 모두 못쓰 게 되었다. 불에 의한 재난 지진 발생후 12시간이 채 못된 수요일 오후에 이미 도시 심장부의 반이 파괴되었다. 그 때 나는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엄청난 불기둥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사위는 적막했다. 바람도 이 적막을 깨뜨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모든 방향에서 바람이 도시를 향해 쏟아부 어지고 있었다. 동서남북 모든 곳에서 강풍이 이 몰락한 도시로 몰아쳤다. 가열된 공기가 상승하며 주변을 강력히 빨아들인 결과다. 그래서 불은 하늘에 거대한 굴뚝을 만들고 있 는 것 같았다. 밤이나 낮이나 이 죽음 같은 적막은 계속되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불 주변 에서는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광풍들이 휘몰아쳤다. 수요일 밤에 도시 심장부의 파괴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이나마이트가 마구 사용되 면서 한 때 샌프란시스코가 자랑스러워했던 건물들이 인간들 자신에 의해 부서지며 폐물 이 되었다. 그러나 돌진하는 불 앞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소방수들은 시간을 무기로 열심히 싸웠고 번번히 양 옆 그리고 앞뒤로부터 달려드는 불을 진화해가고 있었다. 파괴된 건물에 일련 번호를 붙이면 샌프란시스코의 안내 책자가 될 것 같았다. 멀쩡한 건 물에 번호를 붙이면 한 줄 내지 몇개의 주소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사람들의 영웅적 행동에 번호를 붙여 시상한다면 카네기 재단은 금방 도산해 버릴 것이다. 죽은 사 람들을 번호 붙여 모두 파악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들의 흔적은 남김 없이 모두 불에 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진에 의한 희생자 수도 영원히 정확히 파악되지 못 한채 남을 것이다. 특히 마켓가 남쪽에서 희생자 수가 많았는데, 이 곳이 화재가 처음 발 생한 곳이다. 도시 전체가 부서져서 폐허로 변해가던 수요일 밤은 놀라웁게도 매우 조용했다. 사람들 로 북적대지도 않았고, 소리치거나 고함지르는 일도 없었다. 신경질적인 반응이라든지 무 질서도 없었다. 나는 수요일 밤에 번져 나가는 불 사이로 다녀 봤는데, 훌쩍거리는 여자 도 없었으며, 흥분한 남자도, 충격 받고 멍해진 사람도 없었다. 그날 밤, 수만명이 불을 피해 집을 버리고 피난갔다. 어떤 이는 담요를 둘렀고, 또 어떤 이는 침구와 아끼던 가재 도구를 들고 갔다. 가끔 온 가족이 짐차에 물건을 무너질 듯 싣고 매달려 가는 광경도 보였다. 유모차, 장남감 짐차, 손수레 등 무엇이든 마치 트럭처 럼 쓰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갔다. 하만 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품위 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이와 같은 공포의 밤에 모든 시민들이 이처럼 친절하 고 정중했던 적은 없었다. <계속>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6 명
  • 오늘 방문자 278 명
  • 어제 방문자 658 명
  • 최대 방문자 15,487 명
  • 전체 방문자 3,053,22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