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2)

일화 모음

지질과학이 어렵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질과학은 매우 논리적이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것은 원리와 유래를 모르고 나열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외우기 급급하기 떄문입니다. 지질 현상과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얽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같이 소개한다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한 순간에 날아갈 것입니다. 이에 여기에 지질과학 관련 일화를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발견에서부터 한국의 지질학 발전 과정에서의 작은 일들까지 관련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그리고 현재 지질과학을 공부하면서 일어나는 즐겁고 다양한 뒷얘기들을 공유해 주세요.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2)

Jack London 1 14,007 2001.01.28 22:20
여행용 옷가방의 행렬 수만명의 사람들이 밤새 불을 피해 피난 갔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노동자 집단 거주지 로 부터 탈출한 빈민들이었다. 사람들은 가진 것들을 잔뜩 지고는 집을 나섰는데, 가끔 수 마일씩 끌고 온 옷이라던지 다른 애물단지들 중 일부를 길에 던져 버림으로써 짐을 가 볍게 하였다. 사람들은 여행용 옷가방을 가장 늦게까지 끌고 다녔는데, 그날 밤 이 옷가방때문에 많은 건장한 남자들이 눈물겨운 고생을 하였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경사가 급한 언덕이 많은데, 수마일에 걸쳐 이 언덕을 가방을 끌고 오르락 내리락 했으니 말이다. 여기 저기에 옷가방 들이 널려 있고 그 위에 주인인 듯한 남자와 여자들이 지쳐 쓰러져 있었다. 불이 군인들 의 저지선까지 도착하면 잠시 지연되었다가 군인들이 후퇴함에 따라 다시 전진하였다. 군 인들의 목적은 바로 옷가방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었다. 가방을 끄는 지친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어나 끙끙거리며 언덕위로 끌고 올라갔 고, 이 동안에 떨어진 힘을 회복하기 위해 매 5 내지 10피트마다 쉬곤했다. 흔히 덤벼드는 불을 피해 하나의 할딱 고개를 정복하고 나면, 좌우에서 다른 불이 다가오 기 떄문에 피난민들은 새로운 후퇴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강요당하기 일쑤였다. 결국에는 12시간 이상 천하장사라도 되는양 수고를 하다가는 지쳐서, 끌고 다니던 옷가방을 버리는 사람이 속출하였다. 여기서 상점 주인이나 다른 중산층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은 빈 터나 뒷 마당에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 옷가방을 묻고 나왔기 떄문이다. 파괴된 도시 수요일 밤 아홉 시에 나는 그야말로 도시의 심장부를 걸어보았다. 나는 수마일에 걸쳐 있 는 훌륭한 건물들과 마천루 빌딩 사이를 걸어보았다. 이 곳에 화재는 없었다.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경찰은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다. 모든 빌딩들의 출입문에는 자체 감 시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빌딩 모두도 파괴된 것이었다. 물도 없었다. 다이너마이트를 나눠주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두 개의 화마가 직각으로 이 빌딩을 향해 모든 것을 쓸어버리면서 오고 있었다. 새벽 한 시에 나는 같은 곳을 다시 한 번 걸었다.모든 것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화재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타고 난 재의 비가 온다는 것이었다. 출입문의 감 시 장치는 없어졌으며 경찰은 철수했다. 소방대원 도 없고, 소방 기계도 없으며, 다이너 마이트 갖고 일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 구역은 말 그대로 버려진 것이었다. 나는 샌프란시 스코의 가장 심장부라 할 수 있는 Kearney and Market의 모퉁이에 섰다. 거기에는 쥐 새 끼 한 마리도 없었다. 양쪽으로 여섯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 었다. 도로는 그야말로 불의 벽이었으며, 이 불벽에 뚜렷한 실루엣을 그리며 두 명의 기 마 경찰이 말위에 앉아 조용히 불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 것이 전부였다. 그외에 어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의 멀쩡한 심장부에서 두 기마 경찰이 각자의 말위에 앉아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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