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4: 마지막회)

일화 모음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4: 마지막회)

Jack London 1 14,301 2001.02.16 21:45
둘째 날 새벽 나는 그 집을 나와 걸어 갔다. 또 하루가 연기의 장막을 뚫고 깨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핼쓱한 빛이 건물 잔해 얼굴위로 기어올라 오고 있었다. 연기의 장막을 뚫고 잠깐 해가 보 였는데, 해는 피처럼 붉었고 보통 떄 크기의 사분의 일 만을 볼 수 있었다. 연기 장막 자 체는 밑에서 봤을 때, 옅은 보라색 그림자를 드리우며 장미 빛으로 꿈틀거렸다. 그리고는 옅은 자주색으로, 노란색으로 그리고는 담갈색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는 다시 해를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지진이 휩쓸고 간 샌프란시스코의 두째 날 새벽이 밝아왔다. 한 시간 뒤 나는 시청의 부서진 돔을 지나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거기에 지진의 파괴력 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 있었다. 대부분의 돌들은 돔으로부터 흔들려 빠져 버렸고 철 골들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마켓'가에는는 부서진 잔해가 수북히 쌓여 있었으며, 이 잔해를 가로질러 부서진 시청으로부터 날라온 기둥들이 가로 세로 누워 있었다. 이 구역에는 이미 연기 나는 폐허로 변해버린 것이다. 연기를 뚫고 여기 저기에는 기우 뚱 거리는 벽들의 그림자로부터 사람들이 가끔 조심스레 걸어 나왔다. 그 것은 마치 세상 의 종말 다음 날 한 줌 밖에 되지 않는 생존자들이 모이는 것 같았다. 죽어 통구이가 된 소 '미션'가에는 지진이 나며 날아온 잔해에 맞아 죽은 모습 그대로 십여 마리의 소가 나란 히 누워 있었다. 그 다음 불이 이 것들을 지나가면서 구워 버렸다. 사람들의 시체는 불이 오기 전에 모두 치웠다. '미션'가의 또 다른 곳에서는 우유 짐차를 보았다. 쇠로 된 전보 용 안테나는 납작하게 눌려 운전석 쪽으로 뚫고 들어갔고, 앞 바퀴는 부서져 버렸다. 우유 통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 목요일 종일과 목요일 밤, 그리고 금요일 종일과 금요일 밤까지 불은 무섭게 타올랐다. '러시안' 언덕과 '텔레그래프' 언덕이 완전히 타버리고, 일마일이나 되는 부두와 선창의 4 분의 3이 타고난 뒤인 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비로서 불이 잡혔다. 마지막 방어 목요일 밤 '반 네스' 거리에서는 소방관들이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였다. 마약 이 곳에서 실패하였다면, 그 나마 몇 안 남아있는 집들 마저도 모두 불타버렸을 것이다. 이 곳은 대 부호 이세들의 훌륭한 집들이 있던 지역인데, 불길을 막기 위해 다이나마이트로 이 집들 을 무너뜨려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여기 저기에서 불길이 이 방어선을 건너 뛰려 하였지만, 결국은 진화되었고 이 때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젖은 담요와 양탄자였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마치 화산의 분화구와 같으며, 그 주변으로 수만명의 이재민 캠프가 있다. '프레시디오'에만 2만 명의 이재민이 있다. 주변 도시와 마을들은 모두 집 잃은 이 재민들로 기득찼으며, 이 사람들을 구제위원회가 돌보고 있다. 이재민들은 원하는 곳 어 디든지 무료로 기차를 이용하여 갈 수 있으며, 10만명 이상이 샌프란시스코 반도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접부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으로부터 제공된 신속한 구호의 손길 덕택에 기근의 걱정은 조금도 없다. 은행가와 사업가는 벌써 샌프란시스코를 재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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