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많은 내용의 지질과학 지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 중 일부가 옳지 않거나, 논란이 될 만한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런 오류 및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고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잘못된 지질학 내용들에 관한 제 소견입니다
양인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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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7
2003.07.22 18:04
안녕하십니까? 진리를 탐구하는 기초과학의 전공자들로서 과학과목의 교재에
대해서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음을 통감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의 입시제도의 문제점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과와 참고서에 의존하여 획
일화된 학업을 하여야 한다는 점부터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지로 제
가 배운 지질학의 세계에서는 기존에 학문을 공부하여 온 여러 학자들과 교수
님들사이에서도 서로간에 이견이 많았고 실지로 지질학이라는 학문이 거대한
지구와 광범위한 지질시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설을 바탕으
로 증거들을 찾아나가는 기법들을 많이 사용하여 왔던 점도 잘 이해하고 있습
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지질학의 세계에서 연구하고 공부하여야 할 일들
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젊은 지질학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하지만 입시나 대학을 가지 위한 문제에서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정
답을 원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예를 들어서 물리학의 경우에는 계산이나
추리를 논하는 경우에 주어진 조건에 해당하는 답은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
다. 하지만 지질학의 경우에는 주어진 조건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광범위하여
(예를 들어서 유재영교수님이 신생대의 대표적인 화석이 맘모스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렇다면 신생대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화석이 있을 수도
있고) 대표적인 화석이 무엇이다 라고 단답식으로 얘기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 중학교 교육현실에서 정답을 찾기 위하여 발을 동동굴리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사실 저도 어제 저녁에 중학교 과학교
사로 근무하고 있는 와이프를 따라서 시험출제 예상문제를 내어 보았는데, 문
제의 대부분이 창의성이나 현재의 지질학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연구 분야
에 대해서는 문제를 내어서 정답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을만한 교부재가 부
족한게 사실이고(기본적으로 지질학개론, 지질학원론, 한국의 지질, 장순근교
수님의 재밌는 이야기책들, 그 외에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을만한 교재는 많
지 않을 것입니다.), 실지로 국내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이 아직도 개별적인 문
제들에는 관심과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지만, 지질에 대한 전체적인 연구는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는 우리나라에 대한 지사 연구도 충분한 연구결
과나 자료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특히 아래에 몇몇 고등학교 교
사님들이 지적하신 지질시대에 관해서는 저도 동감하는 편입니다) 저와 같이
회사에서 engineering geology 분야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는 ‘우리나라에 활
성단층이 없는 것이 아니라, 활성단층에 대한 정의는 없다’ 라는 것이 오히
려 타당하다고 느끼게 되는 현실, 일반인들에게 막연하게 ‘아, 지질학이란 과
거의 역사를 다루는 학문이고, 아직도 정답을 밝히려면 머나먼 길을 가야하나
보다’ 하는 인식이 가지 않고, ‘지질학은 때로는 재해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
만, 우리 인류와 인간에게 유익과 번영을 가져다 주는 늘 새로운 학문이다’라
는 느낌이 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교부재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기초 지식을 쌓
는 것, 또한 지질학은 국가의 재산과도 같은 학문이자 그런 면에서 공익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연구성과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비록 저는 사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공공기관이나 연구원, 학교에서는 인프
라 구축이 용이하리라 봅니다), 그것은 우리 지질인들이 함께 인식해야 할 중
요한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