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많은 내용의 지질과학 지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 중 일부가 옳지 않거나, 논란이 될 만한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런 오류 및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고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홀스트롬의 도표에 대해
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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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08 16:39
교과서명: 고등학교 지구과학 II (1996년 이태욱, 박수인 한복수 저, 동아서적)
쪽번호: 98
단원 : II. 지각의 물질과 변화 - 2. 지표의 변화 - (2) 지표의 평탄화 작용 -연구
10.
이 쪽의 중간에 소위 "홀스트롬 도표"(그림 II-32)라는 것이 그려져 있다. 이 그
림은 침식-퇴적으로 나뉘는 유속이 입자의 크기에 따라 다름을 나타내고 있다.
보통 퇴적이 일어나는 유속보다 침식을 유발하는 유속이 크게 마련인데, 특히
입자의 크기가 (직경 0.5mm보다) 작을수록 이 유속 차이는 커진다.
그런데 여기에 그려진 그림은 뭔가 이 홀스트롬 다이아그램을 잘 못 이해하고
그린 것 같다. 입자가 0.5mm보다 작아 유속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부분의 안쪽
에 "굳어진 점토 미사", "굳기전의 점토 미사"라고 써 넣은 것이다. 이 것은 마치
입자가 작아질수록 더욱 단단히 굳어져서 침식을 받기가 더욱 어려운 것처럼 표
현된 것이다. 이 건 잘못된 생각이다.
이 그림에서 입자가 작아질수록 침식을 하기 위한 속도가 늘어나는 것은 입자
가 굳어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이 나타내는 참 뜻은 작은 입자일수록 한 번 가라앉으면 다시 침식
해서 띄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가라 앉는 것이 굳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경향은 입자가 작아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1) 작은 입자일수록
자기 무게에 비해 표면적이 커서 서로 엉기는 힘이 강하고, 그에 따라 마치 자
기 덩치보다 훨씬 큰 하나의 입자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고 2) 작은
입자일수록 가라앉은 입자들이 이루는 침적면으로부터 자기 표면을 돌출시키
지 않을뿐만 아니라, 바닥에 얇게 가라 앉아 유수의 하부에 흔히 존재하는 층상
류 부근에 위치하면서 입자를 띄우는 역할을 하는 난상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 그림을 보면, 입자 크기가 작아질수록 침식하기 위한 유속
이 증가하는 것을 점토와 미사가 굳어져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