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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열]달탐사로 얻은 보배같은 지식
백홍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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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11:12
[중도일보 2007년 11월 13일]
[사이언스칼럼]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지난 9월 일본의 달탐사 위성 가구야의 성공에 이어, 10월에는 중국이 창어-1호 달탐사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인도의 달탐사 위성 찬드라얀-1호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
최근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는 우주탐사 분위기는 2004년 미국이 ‘신우주탐사 비전`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미국 NASA는 달탐사에 필요한 전체 프로그램의 일정을 확정했으며, 올해 10월30일 신규 달탐사 프로그램에 따른 각 연구센터별 세부임무를 발표하고, 2008년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기초 디자인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세계 우주탐사 대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유럽이다.
유럽은 2001년부터 진행해 오던 ‘오로라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과학 및 우주탐사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특히 유럽은 자국의 달탐사 위성인 스마트 1호(SMART-1) 개발을 바탕으로 자국의 달탐사 활동 뿐만 아니라, 지금 아시아의 우주탐사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일본, 인도의 탐사위성 개발에 국제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가장 실질적인 이득을 얻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달 및 행성탐사를 통해 각 국가가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미국의 아폴로프로그램 이후 실용주의 우주개발이 중심이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달탐사가 다시금 우주개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들로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 우주에너지 개발, 그리고 우주패권 경쟁의 대비 등이 있다.
중국은 달탐사 위성의 발사를 준비하는 동안 공개 강연 개최나 언론보도를 통해 달에 있는 광물자원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달에 매장돼 있는 헬륨3를 전부 지구로 가지고 올 경우 전 세계인들이 500년 가량 쓸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미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원의 서부 개척시대가 선언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주패권 경쟁은 우주기술의 군사적 이용에 따른 무기화 혹은 군사화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주요 우주개발국이 운용하고 있는 군사위성이나 중국의 위성요격 실험 등으로 점차 우주기술의 활용이 자국의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달탐사를 비롯한 행성탐사 활동은 인류에게 새로운 우주과학 지식을 보급하게 된다. 과학지식의 활용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우주탐사의 의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과학지식은 현대 산업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으며, 21세기 정보통신의 혁명을 가능하게 한 기술 역시 과학에 바탕을 둔 것이다.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과 같은 과학적 지식은 사회적인 필요와 소통하면서 엔지니어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된다.
새로운 우주과학 지식은 앞으로 우리 인류에게 화수분과도 같은 가치를 갖는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확정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통해 달탐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구체적으로 2015년 이전에는 국제 공동연구의 참여를 통해 달탐사 대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하는데 집중하고, 2016년 이후 한국형 발사체의 성공 후 자력 달탐사 위성개발 및 달착륙 기술개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비교적 늦게 동참한 반면,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와 확실한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달탐사와 같은 우주과학적 탐구를 통해 미래의 가치와 그 무한한 가능성에 한발 앞서 투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