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2007-12-21 ]
(서울=연합뉴스) 인류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진화하게 된 주요인은 지금까지 학계에서 간과해 온 지각 변동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인류의 탄생지인 아프리카 동부지역의 기후가 변화하고 이에 따라 식생도 변화하면서 인류가 진화하게 됐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 온 학설이지만 이런 기후 변화가 어떻게 생기게 됐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일치된 의견이 없었다.
미국 유타주립대학 연구진은 지각판의 이동으로 얼마나 큰 판이 움직였는지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지질학연구지 지오타임스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이어지는 길이 6천㎞의 암석구조 고원지형 '아프리카의 벽'을 연구한 끝에 두 개의 큰 지각 덩어리가 갈라지면서 이런 지형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일대에 화산활동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하에서 지각을 위로 밀러 올리는 마그마 용승작용으로 이런 지형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의 벽 가운데 에티오피아 구간의 표면 바로 아래 암석구조를 살펴본 결과 600만~300만년 전 사이에 최소한 1㎞ 높이의 융기가 일어나 계곡과 분지가 생겼고 이처럼 급격한 지각활동으로 이 지역 기후가 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원이 솟아올라 다습한 인도양 기후로부터 아프리카 대륙 대부분을 차단함으로써 정글이 건조해져 서배나와 나무 밀도가 낮은 수목지로 바뀌게 됐고 우리 조상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두 발로 걷게 됐다는 것이다.
인류의 조상들은 이전보다 성기고 키도 작아진 나무들과 보다 광범위하게 흩어진 먹잇감 등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고 맹수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빨리 달리는 법을 터득해야만 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화석 기록상 최초의 완전 직립인간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는 약 410만년 전 연구진의 조사대상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이 시기는 정글이 서배나로 바뀌는 과정의 딱 중간이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얼마만한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현하게 됐는 지 밝혀낼 계획이지만 이들의 출현과 지각변동의 시기는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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