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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드러난 수성의 모습..화산 폭발 흔적 가득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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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1 14:58
[ScienceTimes : 2008년 01월 31일(목)]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지금까지 학자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표면에 광범위한 화산활동의 흔적을 갖고 있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AP.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가 지난 14일 수성 200㎞ 상공을 근접비행하면서 촬영한 1천200여 장의 사진들은 수성 곳곳에 태고의 화산들이 흩어져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수성이 수축돼 주름살과 같은 등성이들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름 40㎞의 둥그런 크레이터를 중심으로 100여개의 좁고 긴 도랑들이 방사형으로 나 있는 큰 거미 같은 지형이 처음으로 발견돼 과학자들은 태양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메신저호를 제작한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의 한 과학자는 "정말로 신기하고 예기치 못했던 일"이라면서 이런 지형이 생기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아마도 지하 화산 폭발의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 표면은 수많은 크레이터들과 암석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얼핏 보기엔 달과 비슷하지만 학자들은 메신저호가 보내온 자료는 수성이 추측과는 매우 다른 행성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거미' 크레이터가 위치한 칼로리스 분지는 약 38억년 전 대형 천체의 충돌에 의해 생긴 것으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크레이터에 속하는데 메신저호의 자료에 따르면 칼로리스 분지의 지름은 약 1천550㎞로 지난 1975년 수성탐사선 매리너 10호의 자료를 토대로 추측했던 것보다 크다.
이 분지의 내부 모습은 깊은 지각층이나 맨틀층에서 분출한 마그마에 의해 새로 조성된 것처럼 보인다.
연구진은 매리너 10호의 자료에서도 화산 활동의 증거가 일부 드러났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었다면서 메신저호의 자료 덕에 "수성 표면에서 광범위한 화산활동이 일어났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8월 발사돼 지금까지 약 78억㎞를 비행한 메신저호는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10월과 2009년 9월 수성 근접비행을 한 뒤 2011년 3월 수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4억4천600만달러가 투입된 메신저호에는 컬러사진 촬영장치는 물론, 감마선과 엑스선, 중성자 등 수성에 충돌하는 우주선들을 분석할 다양한 분광계와 자기장 측정장치 등이 탑재돼 있어 1년간의 조사활동을 통해 수성의 희박한 대기와 특이한 고밀도 내부구조 등 수많은 비밀을 벗겨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