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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해왕성-천왕성, 자리 바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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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13:42
[연합뉴스: 2007.12.27 ]
천왕성과 해왕성은 약 40억년 전 자리를 바꿔 현재의 궤도를 갖게 됐을 것이라는 새 연구가 발표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진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이 두 거대 행성은 모두 태양에 지금보다 두 배 가까운 거리에서 형성됐다면서 이 연구로 태양계 형성 과정의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 46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거대한 천체들이 충돌해 암석 성분의 행성들이 탄생했다는 이론은 현재 이의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태양계 외곽의 거대한 가스 행성들이 어떻게 태어났는 지는 아직도 의문에 싸여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 모델들에 따르면 목성이 형성되는 데는 수백만년이, 천왕성과 해왕성이 형성되는 데는 수십억년이 걸리지만 태양계의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태양계 주변에 밀도가 더 높은 가스 원반이 존재했고 두 행성이 위치를 바꿨다면 이 두 행성의 형성이 설명된다"고 말했다.
해왕성은 태양으로부터 45억㎞ 떨어진 최외곽 행성이며 천왕성은 30억㎞ 거리에 있어 두 번째로 먼 행성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한때 해왕성의 현재 궤도 바깥에까지 도달했던 가스와 먼지 원반으로부터 행성들이 서서히 형성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새 모델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행성들이 태어나기엔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5년 처음 등장한 '가스 행성들은 지금보다 두 배 가까운 거리에서 형성됐다'는 새 이론을 바탕으로 새 모델을 개발했다. 새 이론에 따르면 태양계의 먼지 무리는 종전 이론에 비해 4~10배 정도 밀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했다. 행성을 형성하는 물질들은 태양을 향해 안쪽으로 몰려든 것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퍼져 나갔음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목성과 토성, 명왕성, 해왕성 등 가스 행성들이 급하게 형성된 뒤 무엇인가가 이들을 현재의 궤도로 밀어냈을 것이라면서 지나가는 혜성의 중력과 같은 미묘한 요인들이 수십억년에 걸쳐 이런 작용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마치 보이저호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이들은 태양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 6억5천만년 만에 해왕성이 명왕성의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라는 자신들의 계산은 가스의 밀도를 높게 설정한 최신 모델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