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환경파괴가 새로운 지질시대 야기"-英·美연구팀 '인류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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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환경파괴가 새로운 지질시대 야기"-英·美연구팀 '인류세' 주장

뉴시스 0 9,617 2008.01.30 15:47
[뉴시스:  2008-01-29 ]
 
 
【서울=뉴시스】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 및 인위적 영향력에 의한 지구상의 변화가 워낙 막대해 현대를 새로운 지질 시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류는 산업화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200년 동안 ▲ 토양의 퇴적과 침전 패턴에 큰 변화 ▲ 탄소 순환과 지구온도 변화 ▲ 개화 시기 등의 총체적 생물학적 변화 ▲ 해양의 먹이사슬을 위협할 정도의 해양 산성화를 야기하는 등 지구를 과거와 확연히 다른 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출신 노벨 화학상 수상자 폴 크뤼천에 의해 처음 제기된 이 주장은 최근 이를 보강하는 미국과 영국 연구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당시 크뤼천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 개념을 제시하며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지구의 환경체계가 급변한 만큼, 현대를 인류세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레스터 대학과 런던 지질학회 회원들이 공동연구, 'GSA 투데이' 2월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지층 상에 나타난 변화는 너무나 확연해, 이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구분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그동안 인류의 환경파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던 ‘인류세’라는 용어가 공식적인 지질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국제층서학위원회(International Commision on Stratigraphy)'측에 새로운 지질시대를 공식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듀크 대학의 토양학자 다니엘 리히터는 최근 국립과학재단과 미 농업부 등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토양의 비옥도(fertility) 변화에 집중하며 "이 기준 하나만 봤을 때도 새로운 지질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구상에 절반 이상의 토양이 곡식의 경작과 벌목을 위해 이용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이로 인한 지질 변화는 과학적 혹은 정책적으로 주목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과련,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리차드 얼레이 지질학 교수는 "토양과 물, 대기와 빙하 등 지구 생태계 전반에서 인간의 영향력은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며 "미래의 지질학자들은 인류의 영향력이 미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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