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자주개발 통한 우라늄 확보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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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9 16:47
[한국경제 2009년 3월 19일 목요일]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지 31년만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주개발을 통해 확보한 우랴늄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게 된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이에서 압둘라만 일리아소우 니제르 국영광물기업 사장과 만나 내년부터 연간 400t 이상의 우라늄 구매권(off-taking right)을 넘겨받는 계약을 오는 6월말까지 맺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매권은 광산에서 나오는 광물의 소유권으로,광산 지분인수에 버금가는 효력을 갖는다.니제르 정부가 넘기는 구매권은 니제르에서 개발 중인 테기다 우라늄 광구의 지분 5%를 공사가 매입하는 전제 조건을 달고 있어 광물공사는 곧바로 지분매입을 위한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이다.테기다 광구는 니제르 중서부에 있는 대형 우랴늄광으로 추정 매장량은 1만3000t에 달한다.니제르 정부는 테기다 광구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연간 사용되는 우라늄량이 작년 기준으로 4000t임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10%로 높아진다.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원자력발전 원료로 쓰이는 우라늄은 전량 중앙아시아 등에서 수입해왔다.
세계 5위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의 생산광구가 늘어나면서 니제르 정부가 보유하게 되는 연간 구매권도 올해 1000t 규모에서 2012년 3000t까지 확대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니제르 정부가 한국에 우랴늄 구매권을 추가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광물공사측의 설명이다.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프랑스와 중국 기업이 니제르 우라늄 광산을 대부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구매권 확보는 어느 자원개발 프로젝트 참여보다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니제르에서 한국 기업들이 우라늄 생산광구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