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구의 누이를 찾아서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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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14:41
2009.04.14 <한국일보>
태양계 탄생 초기에 지구와 충돌해 달을 만들어내고 사라진 가설 속 행성 `테이아'의 흔적을 쌍둥이 태양탐사선 스테레오가 찾아 나설 것이라 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2006년 발사된 스테레오(STEREO: Solar Terrestrial Relations Observatory) 탐사선을 운영하는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관계자들은 " 테이아는 우리가 실제로 본 적이 없는 가상의 세계이지만 학자들은 이것이 약 45억년 전 태양계에 존재했으며 지구와 충돌해 달을 만들어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아는 크기가 화성 정도로 지구와 충돌했다면 이로 인한 파편이 뭉쳐져 달이됐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른바 `대충돌 가설'로 불리는 이런 시나리오를 처음 제시한 것은 프린스턴대학의 에드워드 벨브루노와 리처드 가트였지만 지금은 많은 학자들이 이를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테이아가 행성이었는지, 소행성이었는지, 아니면 혜성이었는 지는 아직도 확실치 않다.
그러나 어떤 경우였든 두 개의 천체가 충돌했을 때 생 긴 파편들은 합쳐졌을 것이며 달의 핵 크기나 암석의 밀도와 성분 등 달의 지질학적 특성을 상당부분 설명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지상망원경을 이용한 테이아 추적에서는 성과가 없지만 과학자들은 스테레오 탐사선이 테이아가 남긴 흔적을 추적해 달의 탄생에 관한 추측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 관계자들은 스테레오 A와 B 탐사선이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합쳐져 파편들이 모이는 우물과 같은 영역인 이른바 `라그랑주 점'들을 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그랑주 점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상쇄되는 5개의 점을 말하는데 두 천체를 잇는 직선상에 3개, 두 천체와 정삼각형을 이루는 곳에 2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정삼각형을 이루는 두 점 L4와 L5에 제3의 천체가 있을 경우 매우 안정된 상태가 되는데 스테레오 쌍둥이는 우 연히 오는 9월과 10월 이 두 영역에 도착하게 된다.
NASA 과학자들은 이는 "정말 순 전한 보너스 과학"이라면서 테이아가 어쩌면 바로 이 두 점 가운데 하나에 모인 파편들로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중력이 균형을 이뤄 많은 물질이 축적됐을 L4나L5에 테이아가 형성됐다면 달을 만들기에 충분한 크기로 자라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가 금성처럼 당시 형성중이던 다른 행성의 날로 커지는 중력에 의해 L4나L5로부터 밀려나 지구와 충돌하게 됐을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