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전을 확보하라"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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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4:50
2009.04.27 <매일경제>
극도의 치안불안 속에서도 이라크 지역 유전 확보를 둘러싸고 주요 국가 입찰ㆍ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제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이라크 정부도 자국 내 20여 개 유전에 대해 외국 기업들의 지분 투자, 개발 참여를 최대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라크 유전사업 성패 여부에 따라 주요국 자원 확보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최근 엔화 차관 확대라는 `당근`까지 제시하면서 자국 기업들의 유전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관망 자세를 유지해 왔던 중국도 국영석유회사인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를 앞세워 최근 중동부 지역 아다브 유전개발권(30억달러 규모)을 단독으로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200억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웨스트크루 유전을 비롯해 남부 바스라와 북부 키르쿠크, 바지안 지역 등에 대해 실시된 유전개발 국제입찰도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셰브런, 토탈,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서구의 대형 석유업체는 물론 일본 석유천연가스, 한국 석유공사와 SK에너지, 카자흐스탄 카즈무나이가스, 인도 국영 오일인디아, 파키스탄 페트롤리엄 등이 대거 참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이라크는 석유매장량이 약 1150억배럴로 세계 3위권에 해당하지만 전쟁과 복구 과정에서 유전개발이 상대적으로 지연돼 왔다"며 "중동지역 중 성장 여력이 가장 큰 유전지대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프랑스 등 과거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국가까지 최근 국제입찰에 참여해 웨스트크루 유전, 나루와무르 유전 등에 대한 개발권을 획득하면서 유전 확보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석유공사 등이 개발투자를 타진 중인 남부 바스라 유전이 이라크 정부 측 국제입찰 참여 기준이 까다로운 데다 최근 실시된 2차 자격심사에서 국내 기업이 모두 탈락함으로써 정부 의도대로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전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연계하는 총 35억5000만달러 합작사업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