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새 진화 입증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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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새 진화 입증 화석 발견

쏘니 0 4,643 2009.06.18 14:16
2009.06.18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공룡의 앞발이 오늘날 새의 날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약 1억6천만년 전의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준가르 분지에서 발견된 원시 공룡 케라토사우루스의 화석을 통해 공룡의 다섯 손가락 중 가운데 세 개가 남아 새의 날개로 진화했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공룡의 손, 즉 앞발에서는 손목 부근에 보일 듯 말 듯 단 한 개의 뼈로 존재하는 첫 번째 손가락이 발견됐고 5번째 손가락은 아예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2,3,4번 손가락은 완전히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발견된 케라토사우루스 가운데 가장 앞선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이 공룡은 `리무사우루스 인엑스트리카빌리스'(Limusaurus inextricabilis)로 명명됐다.

  새의 날개와 공룡의 앞발이 같은 조상으로부터 나왔음은 뼈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학자들은 이른바 `손가락의 딜레마'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 수각아목(獸脚亞目)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것들은 손가락이 5개이지만 후에 등장한 수각아목들은 후손인 새처럼 손가락이 세 개뿐이다.

  그러나 수각아목의 손가락은 1,2,3번으로 보이는 반면 새의 손가락은 2,3,4번이기 때문에 공룡과 새 사이의 진화 관계를 입증할 수 없었다. 오늘날 새의 태아 날개에는 1번과 5번 손가락의 흔적은 없고 가운데 3개의 뼈만 나타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수각아목이 새의 조상이 아니거나 수각아목과 새가 공룡시대 이전의 공동 조상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공룡에서 1번과 5번 손가락이 사라진 반면 2,3,4번 손가락이 건재한 것은 공룡들의 손가락 용도가 케라토사우루스 대에 와서 바뀌었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리무사우루스와 원시 수각아목 및 시조새의 조상인 테타누란(수각아목의 하위그룹) 등 셋을 비교한 결과, 초기 테타누란은 2,3,4번 손가락의 손목 부분이 리무사우루스와 같고 1,2,3번 손가락뼈 모양은 원시 수각아목과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테타누란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손가락들의 용도 변화를 비롯, 복잡한 손의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케라토사우루스는 그 중간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공룡의 몸길이가 1.5m에 불과해 훗날 나타난 최고 7.5m길이의 다른 케라토사우루스들보다 훨씬 작으며 이가 나 있지 않은 부리로 초식생활을 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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