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안 쉰 개발, 숨 막히는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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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안 쉰 개발, 숨 막히는 '아마존'

쏘니 0 5,245 2009.06.29 10:15
2009.06.28 <ETNEWS>

이달 초 세계적인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브라질 정부를 아마존 파괴의 간접 책임자로 고발했다. 브라질 정부와 브라질 개발 은행(BNDES)의 대기업 지원이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에 간접 책임이 있는 의미에서였다. 실제 처벌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고발로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 다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게 됐다.

◇170년 뒤 아마존이 없어진다=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원시림의 녹지는 인공위성에서 봤을 때 녹색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 아름답게 보인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아마존 지역에 국경이 인접하지 않은 나라는 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뿐이다.

방대한 면적뿐 아니라 실제로 지구의 육지 위 동식물 15%가 이 지역에 의존해 있다고 한 학술지는 보고했다. 지구 대기 중의 산소를 10% 혹은 그 이상 생산하는 곳이므로 인류의 생존과 생태계, 그리고 지구의 기후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하지만 동시에 개발자들과 정부의 시각에서는 원시림에 둘러싸인 자원의 보고인 곳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아마존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LG전자, "LED 가득 채운 TV 구아마존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열대 우림이 주는 목재로서의 가치 외에 석유를 제외한 지하자원만 7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에 더해 열대 우림의 가치와 석유자원까지 합친다면 자원의 가치는 무궁무진해 보인다. 열대 우림의 목재로서 가치와 벌목 뒤 목축지로 활용, 콩과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는 농경지로의 변환 등 아마존은 현재까지 거의 20%에 달하는 면적이 파괴됐다. 현재의 속도로 파괴가 자행된다면 170년 뒤에는 지구상에서 아마존이라는 지역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파괴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아마존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을 보존해야 한다는 국제적 압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브라질 정부는 보존보다는 개발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실정이다.

◇헬기 4대로 아마존 감시(?)=1960년대부터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지역의 개발을 전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자연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결과 1990년대부터는 개발의 속도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개발은 진행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지역의 보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제대로 보존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2008년 국가 특별 조사기관인 INPE가 인공위성으로 열대 우림의 파괴 정도를 살펴본 결과, 파괴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속도가 느려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질적으로 열대 우림의 파괴를 감시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를 놓고 2007년 브라질의 생태 조사기관인 IBAMA는 현재 아마존 전 지역의 생태계 보존을 위한 감독관은 644명과 헬기 4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로는 아마존 지역의 밀렵꾼이나 벌목꾼을 감시하고 중지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정작 정부는 별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브라질 정부는 1960년대 아마존 개발을 시작한 이래 크게 방침이 변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오히려 브라질 정부는 각종 연설과 여론 앞에서는 아마존의 보존을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개발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아마존이 브라질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의 것이라는 환경론자들의 의견에 브라질 정부는 강력하게 아마존의 주인은 브라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눈앞의 이익에 눈먼 브라질 정부=최근 브라질 정부는 벌목회사들을 상대로 75건의 법정 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송의 핵심은 환경 파괴가 아니라 무허가 벌목의 제재였다. 이는 브라질 정부는 생태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인식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존이 브라질의 것이므로 브라질 국민이 가져야 할 브라질의 자산을 브라질이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여겨진다. 설사 개발 후유증으로 기후가 변화하고 재해가 닥치더라도 그것은 그때의 문제일 뿐 브라질 영토 안의 원시림을 개발하는 문제는 브라질의 것이라는 생각에서 개발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온건한 사람들은 아마존이 브라질의 것이지만 개발로 얻어지는 이득에 비하면 지구 환경 보전이란 측면에서 아마존을 보전하는 것이 훨씬 더 값진 것이라는 것을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개발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이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아마존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개발 비용 대신에 탄소세를 받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당장 탄소의 24% 정도를 배출하는 미국은 탄소세는커녕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도쿄의정서에 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탄소를 줄인다고 해도 당장 파괴되고 있는 열대 우림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아마존 보존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던져주고 있다.

◇브라질 60% 사막화 불 보듯=아마존의 파괴는 브라질과 지구에 어떤 영향이 미치게 될까. 단순하게 생각해도 생태계의 파괴는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최근 컴퓨터로 진행한 실험에서 아마존의 파괴는 지구의 강우량과 대기시스템에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리브해와 캘리포니아, 중앙아메리카 및 중동까지 이르는 지역에 기상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파괴는 브라질에는 치명적인 기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브라질 전체의 60%에 달하는 지역이 사막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량의 감소는 직접적으로 이타이푸댐의 저수량과 전력 생산량을 줄일 것이며, 그것은 다시 브라질 전체의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개발은 개발자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매력적이다. 당장 브라질은 아마존을 개발함으로써 가시적인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경제대국으로서의 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 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은 나중의 일이라고 정부는 생각한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와 국민은 다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전 미국 부통령이자 환경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가 1989년 공언한 말처럼 “브라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아마존은 단지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포즈 두 이과수(브라질)=박소현 세계와 브라질 블로거> infoiguass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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