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9 <매일경제>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의 농도 측정치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상청이 발간한 '2008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가 안면도에서 관측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지난해 평균 농도는 391.4ppm(1ppm은 100만분의 1)으로 199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하와이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의 전 지구 평균 농도인 384.9ppm보다 6.5ppm 높은 수준이다.
1999년 370.7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치는 2002년 379.7ppm, 2005년 387.2ppm, 2007년 390ppm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기상청은 최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으로 이산화탄소 농도의 연평균 증가율과 전지구 평균 농도와의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메탄 농도도 매년 꾸준히 짙어지면서 1999년의 1천883ppb에서 지난해 1천888ppb(1ppm의 1천분의 1)로 5ppb 높아졌다.
아산화질소 농도 역시 1999년 314ppb에서 2002년 318.4ppb, 2005년 320.8ppb, 2008년 322.6ppb으로, 지속적으로 짙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추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및 반도체 업계가 많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2007년부터 관측이 시작된 육불화황은 지난해 7.8ppt(1ppt는 1조분의 1)로 전 지구 평균인 6.5ppt에 견줘 20% 정도 높았다.
반면 프레온가스로 불리며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의 파괴물질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는 최근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연평균 농도가 옅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오존과 일산화탄소의 연평균 농도는 2007년에 비해 짙어진 반면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은 반대로 옅어졌다"며 "이들 반응가스는 장기적으로 뚜렷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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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