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토사로 원천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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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토사로 원천천 ‘몸살’

쏘니 0 5,289 2009.07.08 09:45
2009.07.08 <광교일보>

수원을 대표하는 소하천 중 하나인 원천천이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서 유출된 수천t의 토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장마철을 맞아 폭우시 하천 범람에 따른 침수피해까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수원시와 경기도시공사,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도심지를 관통하는 원천천 상류지점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광교신도시 택지개발(1천128만여㎡ 규모) 공사로 인한 토사가 원천천 내로 지속적으로 유입, 약 9㎞에 이르는 하류지점까지 곳곳에 퇴적되면서 모래섬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흘러든 다량의 토사는 장마철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흙탕물이 되어 원천천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구간의 하천 수심이 10㎝에도 미치지 않는 등 곳곳에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원천천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어종의 서식이 불가능해지고 있으며 그나마 서식 중인 일부 어종들은 흙탕물 속에서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등 수중 생태계가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더욱이 토사가 하천바닥에 쌓여 폭우시 물길을 막을 경우 범람에 따른 침수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지난 3일 원천천 중상류지점인 원천교~삼성교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물 위로 떠오른 사건이 발생하자 수원시는 폭우로 인한 하수 유입 가능성과 토사 적체에 따른 산소 부족 등 집단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지지구에서 흘러나온 토사량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 없다”면서도 “택지지구에서 흘러드는 토사유출이 심각하다고 판단, 현재 택지개발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측에 침사지 개설 등 토사유출 방지대책 수립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수방시설에 대한 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부지조성공사 내 절개면 등에서 최대한 토사가 쓸려나가지 않도록 정비하고 침사지 추가 설치도 검토하는 등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천천 물사랑모임 이경묵 사무국장은 “도심 속 생태하천을 표방한 원천천이 신음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개발도 좋지만 건강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수정기자 ns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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