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물 폭탄` 더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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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물 폭탄` 더 잦아진다

쏘니 0 8,674 2009.07.16 10:23
2009.07.15<매일경제>

"앞으로 장마라는 것이 의미 없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물폭탄의 주기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질 것이다."

하루는 물폭탄, 하루는 뙤약볕.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날씨패턴에 대해 근본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근래 발생한 폭우를 단순한 기상이변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까지는 장마 기간과 강수량이 어느 정도 추정되고 거기서 벗어나는 경우는 이변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앞으로 물폭탄성 폭우는 더 잦아지고 일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보통 비를 쏟아내는 구름은 약 2000만t의 비를 함유하고 있는데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수증기 생산량이 더 많아져 구름 크기가 커지고 비의 양도 많아지기 마련"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겨울에도 계속돼 폭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6월 말에서 7월 말을 장마철이라고 해서 집중호우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정상적 패턴의 장마보다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장마 예보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마가 남부와 중부를 오가며 폭우를 쏟아 붓는 것은 중국발 저기압 영향 때문이다.

장마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부딪치면서 전선을 형성하는데 이때 중국발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따라 들어오면서 `물폭탄`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중국발 저기압이 잦은 것은 적도 서쪽으로 이동해서 발달하는 `엘니뇨 모도키` 현상 때문이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서태평양 지역 해류의 대류 활동이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대류 활동이 강화되면서 저기압이 자주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형성된 장마전선과 만나면서 폭우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강석구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해안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해가 갈수록 열대성 저기압 강도가 강해지면서 여름철 폭우도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 용 어 >

엘니뇨 모도키 = 기존 엘니뇨 현상과 달리 대서양에 평소보다 더 많은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새로운 엘니뇨 현상을 일컫는다.

[유용하 기자 / 임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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