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7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350쪽짜리 책 한 권의 가격이 1천달러(120만원)에 달하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기념품'까지 추가되면 수억원을 호가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책값의 비밀은 바로 지구로 떨어진 달 운석이 기념품으로 함께 제공되는데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온라인판은 27일 미국의 타셴(TASCHEN) 출판사가 인류의 달착륙 40주년을 맞아 내놓은 '달불(Moonfire)'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책은 작가 노먼 메일러(1923~2007)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와 관련해 그해 라이프 지(誌)에 연재한 글을 재출간한 것으로, 미국 우주계획 및 아폴로 11호 이야기를 문화적 및 철학적으로 분석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간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메일러의 육필원고와 메모뿐만 아니라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들도 공개됐으며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 버즈 알드린의 사인과 사진도 담겨 있다.
타셴 출판사는 1969년을 기념해 1천969권만 찍어내 이 중 1천957권에 대해 온라인 판매 중이며 운석이 포함될 나머지 12권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가치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 1천개 중 1개꼴로 발견되는 달 운석은 소행성이나 혜성의 영향으로 5천 mph가 넘는 속도로 달에서 떨어져 나온 뒤 우주에서 수천만년 떠돌다가 지구로 떨어진다.
워싱턴 대학의 달 지질화학자인 랜디 코로테브는 "운석 자체가 희귀하지만 달 운석은 극히 드물다"라며 "달 운석은 특히 일정하지 않게 분포된 구역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라 과학적으로 가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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