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6 <매일경제>
화성의 메탄은 지구상의 메탄보다 훨씬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으로 밝혀져 화성 환경을 둘러싼 수수께끼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프랑스 피에르 & 마리 퀴리 대학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관찰한 화성의 기후를 재현한 컴퓨터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메탄 존속 기간을 지구에 비해 600분의 1로 줄이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NASA의 관찰 결과와 일치하는 역학 및 화학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우리 지식 범위 내에 있는 지구상의 광화학을 적용할 경우 모델을 만들 수 없었으며 이는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화성의 대기중 메탄 분포가 고르지 않고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오늘날의 화학은 화성의 메탄 측정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화성엔 메탄의 존속 기간을 600분의 1로 줄이는 무엇인가가 있다. 우리의 측정치가 맞다면 우리는 무언가 매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화성에서 메탄이 빠른 속도로 소멸한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메탄이 생성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구에서 화성의 메탄을 측정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며 우리는 단지 분포가 고르지 않다는 한 가지 사례만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NASA 연구진이 지난 1월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는 세 군데의 지상 우주망원경에서 적외선 분광학 기술을 이용해 화성 표면의 90%를 관측한 내용을 담고 있다.
화성에 메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생명체가 있거나 화산 등 지질활동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03년 화성에서 메탄 기둥을 처음 발견한 NASA 고다드 우주생물학 센터 소장 마이클 머마 박사는 이처럼 많은 가스가 이처럼 빨리 생겼다 사라지는 현상을 설명하려면 메탄의 소멸 방식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물학적인 설명도 배제하지는 않지만 지질학적인 이유만으로 이런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마 박사는 칠레 소재 유럽남부천문대의 VLT(극대배열전파망원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이전에 관찰한 화성 표면을 다시 관찰하고 전과 같은 현상을 찾아낼 계획인데 프랑스 연구진은 이런 작업으로 메탄의 변화가 확인된다면 화성의 표면은 유기체가 살기에 매우 적대적인 환경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설사 그렇게 확인된다 해도 보다 조건이 좋은 화성 땅 밑에 현재나 과거에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존재했을 가능성마저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