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층 아파트 지진 모의실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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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고층 아파트 지진 모의실험… 결과는?

[한국일보 김선경 기자 ; 2012년 11월 9일]


국내 첫 고층 아파트 지진 모의실험…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잦아지는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고층 공동주택(아파트)을 대상으로 한 지진 모의실험(Shaking Table Test)이 이뤄졌다.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연구센터는 9일 오후 양산 캠퍼스에 있는 지진실험센터에서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콘크리트구조공학 연구실과 함께 탑상형 고층 아파트 지진 모의실험을 했다.

모의실험은 25층 규모의 탑상형 아파트를 15분의 1로 축소한 가로 1.9m, 세로 1.9m, 높이 5.7m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실험체로 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최근 탑상형 고층 아파트가 많이 건축되는 점을 고려, 이 같은 형태의 실험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실험체는 우리나라 고층 아파트의 평균 내진 설계 기준에 맞춰 만들었다.

이번 실험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의 내진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고층 아파트와 같은 형태의 실험체를 대상으로 실제 지진 모의실험을 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연구진들은 먼저 실험체 밑에 진동대를 설치, 컴퓨터에 지진파 데이터를 입력한 뒤 진동대가 흔들리게 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TAFT(1952년) 기록지진파에 따른 X, Y 방향의 가지진 형태로 진동을 줬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중약진 규모의 지진 형태다.

진동이 시작되자 실험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진동이 커질수록 실험체의 상층부가 더 심하게 흔들렸다.

실험이 끝난 뒤 확인한 결과 실험체 하층·상층부 등에서는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실험체에 나타난 균열, 손상 등의 현상을 분석하면 공동주택의 내진 취약점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층 아파트의 내진 설계 기준 마련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선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정확한 분석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고층 공동주택 내진 설계는 안전한 편"이라며 "일부 균열이 발생한 점 등에 관해서는 이번 실험을 통해 보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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