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생태계 요즘과 비슷…기후·동식물 분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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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12:12
[동아일보 ; 2013년 1월 9일]
쥐라기 생태계 요즘과 비슷…기후·동식물 분포 다양
쥐라기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은 `덥고, 매우 습하고, 공룡들이 우글거렸던 시기'라는 것이지만 고대 토양 분석 결과 지금처럼 지역에 따라 기후에 많은 차이가 있었고 동식물 분포 역시 크게 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인간에 의해 일어나는 기후 변화가 장차 동식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과 포르투갈 과학자들은 고생물학과 지구화학을 결합시킨 새로운 연구 기법으로 북미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고대 토양 화석을 분석해 1억5천만년 전에도 지구의 기후와 동식물 분포가 다양했음을 밝혀냈다고 고생물학(Paleobiology)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대 생태계도 오늘날의 생태계와 같은 상호 연결성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입증하기 위해 토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쥐라기 토양에 식물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높은 농도로 함유돼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런 분석 결과를 이미 잘 알려진 화석 표본 자료와 종합해 오늘날 동물과 식물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가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구상에서 표본으로서 가치를 갖는 육상 화석들이 제대로 발견된 지역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를 이용한다면 어느 지역, 어떤 지질학 시대의 토양에서든 얻을 수 있는 지화학적 자료를 이용해 동물 화석이 남아 있지 않은 지역의 과거 동식물 분포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들은 과학자들이 동물의 풍부성을 연구하기 위해 종 수를 세던 종전의 방식 대신 고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토양의 이산화탄소 농도에 적용했다.
이들은 습하고 건조한 계절이 바뀌면서 형성되는 토양 속의 방해석(方解石: 탄산칼슘 성분의 광물) 단괴(퇴적암 속에 들어 있는, 주위 암석과 다른 자생 광물의 집합체)를 측정해 고대 대기와 토양 속의 이산화탄소 흔적을 추적했다.
식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풍부할수록 당시 환경은 초목이 많고 습했을 것임을 말해준다.
연구진은 공룡 화석이 많이 나온 북미 모리슨 지층과 포르투갈의 쥐라기 전기 지층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두 지역의 기후가 대체로 비슷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중앙아프리카의 쥐라기 전기 토양에서는 육상 생물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광물질 분석 결과 이 지역은 쥐라기 후기에 매우 건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구 전체의 고대 생태계와 기후를 재현할 수 있다면서 "쥐라기 후기에는 지구 전체에 걸쳐 기후 뿐 아니라 동식물 분포에도 지역적인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