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공 덩치 5배로 키운다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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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6 12:42
[매일경제 2008년 6월 6일 금요일]
대한광업진흥공사를 자원 개발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명을 바꾸고 법정자본금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정부 관계자는 "광물 자원 확보가 날로 중요해지면서 광진공을 대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광진공을 세계 20위권 광업 메이저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10배 이상 키워야 하지만 현재 가용한 예산 내에서 우선 자본금을 확충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6000억원인 광진공의 법정자본금을 5배 규모인 3조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에는 법정자본금 증액 한도를 2조원으로 상정했으나 최근 한도를 1조원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 광물자원 개발 프로젝트는 크지 않은 것도 10억~20억달러가 소요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차입을 해도 기본자산과 자본금을 키워야 적극적인 광물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 명칭을 '지원'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원 개발에 나선다는 의미를 담아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바꾸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안을 골자로 한 광업진흥공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진공은 이번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 관계자는 "광진공은 자본금 확충을 통한 대형화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에 민영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기관"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투자 단계이므로) 자체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민영화를 검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렇게 광진공 대형화에 나선 것은 자원개발 기업 대형화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를 제외하고 광업 개발은 대부분 공기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기준 광진공의 자산은 6494억원으로 세계 선두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 브라질 Vale의 70분의 1~80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세계 1위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이 3위인 리오틴토 인수를 추진하는 등 어느 분야보다 메이저 업체간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재 광진공의 납입자본금은 약 4000억원으로 법정자본금의 3분의 2만 채워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해외자원 개발에 쓰이는 금액은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 17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자본금 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광진공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 탐사전문업체, 기술용역업체를 비롯해 광업전문기업 M&A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의 대부분이 광물 자원에서 나올 정도로 중요하지만 석유 가스에 비해서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보다 많은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관련 정부 부처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