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한·중·일 '협공', 내년 황사 준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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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한·중·일 '협공', 내년 황사 준비 OK?

CHRIS 0 8,557 2008.09.09 12:50
[메디컬투데이 2008년 9월 9일 화요일]

중국에서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사실 중국 본국을 비롯해 주변국들에게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황사로 인한 각종 건강피해는 물론 여러 산업적인 측면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황사에 어떻게 대응하고 방안책을 마련하느냐가 이제 관건이 됐다.

이에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황사를 공통의 우려사항으로 인식하고 외교적인 측면에서 황사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해 회의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황사 대응도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좀 더 근본적인 방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매년 찾아오는 황사, 한국은 뭐하나

매년 3~4월만 되면 북쪽에서 날아드는 황사로 인해 언론은 물론 환경 전문가들은 황사로 인한 피해에 대해 열거하기 바쁘다.

2002~2005년까지 8억여원의 정부지원금을 들여 단국대학교 권호장 교수는 '황사에 의한 건강위해도지표기술 '을 개발해 황사로 인한 피해가 어느정도인지 분석결과를 내놓은바 있다.

그 결과 황사때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는 질환종류에 따라 황사당일 안구질환자가 6.0%에서 3일후에는 6.2%로, 심혈관질환은 당일 5.1%에서 3일후에는 8.0%로, 하기도질환은 18.5%에서 19.8%로 각각 증가했다.

또한 초등학생 43명의 소변검사를 통해 황사 발생 직후 산화손상지표인 MDA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황사 직후에는 3.4μmol/L였으나 일주일 후 2.7μmol/L로 감소했고 8-OHdG의 농도는 43.3에서 23.0ng/ml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 교수는 "산화손상이란 유해산소가 세포막을 형성하는 주성분인 지질의 과산화현상을 일으켜서 세포막을 파괴하고 신호전달 체계를 망가뜨리거나 적혈구를 파괴하는 현상으로 황사의 건강피해 기전을 파악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에서는 황사가 올 때 즉각 대기시료를 채취해서 그 성분분석을 해 유해성분이 있는가를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운영과정에서 전문가들은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사란 오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 시스템은 황사가 오고 나서 일주일 후에나 분석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시기성이 떨어진다는 것.

환경부 대기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황사의 성분분석을 즉각적으로 알리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석결과가 나오기까지 5~7일이 걸리지만 현재 최대한 시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황사관측, 분석, 평가를 하는데만 20~30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어 사실 황사예방보다는 황사의 사후처리에 대부분 예산이 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황사대응책이란 황사가 오면 성분분석을 해서 국민들에게 어떤 물질이 있다라고 알리고 황사가 지나간 후 사람들의 피해가 어느정도인지 연구를 하고 평가를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정부에서 추진한 황사로 인한 피해분석은 환자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같은 연구만 있을 뿐 보다 객관적이면서 구체적인 황사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환경부 해외협력과 관계자는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의 산업적 피해, 국민영향 피해도 조사를 해서 위험도 인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황사는 외교적인 측면에서 다가가야 하는데 피해조사를 해서 본국인 중국에 책임여부를 묻는다면 중국과의 협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많은 환경전문가들은 외교적으로는 한·중 협약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며 국내에서는 식약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황사 마스크에 대해 검증된 것만 유통되도록 시스템 재정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황사 예보제를 보다 정밀하고 정확하게 하도록 기술력 확보를 하는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현재 예보되는 황사지수는 축사 등 산업과 관련된 지수일 뿐 사람을 위한 지수형태가 아니므로 보다 구체화된 정밀 시스템이 필요하다.

◇ 황사, 한·중·일 '협공'으로 나가야

이에 황사는 더 이상 학술적인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정부의 재정을 더 투입해서 외교적으로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여론과 정부방침에 따라 1일 '제3차 한·중·일 황사 공동대응 국장급 회의'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본적으로 한·중·일이 공동대응을 해 나가 황사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서로 구축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다시말해 관측망에서 기상조건이 건조하고 바람이 잘 들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등 황사의 영향적 조건이 갖춰지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에 황사가 언제쯤 넘오올 것인지 예보할 계획.

이를 위해 3국은 자발적인 부담금으로 우선 자국에 충당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사업에 환경부 예산 20억~30억 중 1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로 추후 3국 공동연구비는 더 늘려갈 방침이다. 조기경보네트워크 구축은 올 하반기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황사방지 및 생태보건분야 사업 중 완료된 사업을 중심으로 해서 성공사례를 모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생태보건사업 시 활용할 목적도 가지고 있다.

환경부 해외협력과 관계자는 "수목조성이나 초지조성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우선 공동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가지고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과 현대자동차는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내몽고 초원이 급격히 퇴화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차깐노르 사막화방지 프로젝트 파종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현재 알칼리 성분만 남기고 수분이 모두 증발해버린 차깐노르 호수에 현지에 맞는 초지를 조성하고 토종식물인 내알칼리 식물을 심어 사막화 되는 현상을 막아 황사를 억제하고자 시작한 것.

현재 이 사업에만 2012년까지 5년간 15억의 예산을 들여서 마른 호수를 초원으로 복원할 계획을 잡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존의 정부에서 추진하던 조림사업은 모두 외래종으로 식생에 문제가 많았지만 무엇보다 초지조성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식생에 맞는 자연복원을 하는 것으로 이것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효율화는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권장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황사의 근원지 복구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부 황사 대응 '지지부진'한 이유

정부가 황사로 인한 피해는 어느정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사대처에 대해서 늦장을 부리는데는 사실상 실제 조사된 구체적인 피해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에서 추진한 피해조사는 모두 추정일 뿐이다"며 "조사된 피해액만 하더라도 수십조~몇천만원까지 큰 차이가 날 뿐더러 건강상 위해도도 병원 환자 증가추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입장에서 볼 때는 황사보다도 매연으로 인한 도시오염물질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황사 문제는 뒷전으로 물러나 버린 것.

게다가 황사의 특성상 시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3~4월이 지나면 언론, 국민의 관심이 떨어져 정부의 관심도 다른 시급한 환경문제로 돌아서기 일쑤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모르지만 황사가 장기화되면 중국처럼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공중보건에 문제가 생기므로 정부는 사회약자보호에 보다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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