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제2의 시화호 환경재앙이 시작되는가
CHRIS
0
5,383
2008.09.19 15:37
[연합뉴스 2008년 9월 19일 금요일]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송산 그린시티 토취장 건설 즉각 철회해야
지난 8월 20일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송산 그린시티' 개발을 위해 송산면 일대 산지를 토취하겠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이를 반대하는 피해예상지역의 송산면 주민들은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송산그린시티 토지보상 설명회]가 열리는 오는 9월 19일 14시, 화성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부당한 토취장 건설 철회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화호 방조제 사업을 시작한지 23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오염된 시화호를 통해 겪었던 생활고는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갯벌이 주는 무궁무진한 수입원을 뒤로 하고 새롭게 포도를 심고 버섯 농사를 지어 소득을 보전해야 했습니다. 갯벌에 바닷물이 없으므로 겨울철 기온 하강으로 포도가 얼어 죽고 염분이 날아와 버섯이 죽는 숫한 역경의 세월을 겪고, 지금은 '송산포도' 라는 브랜드파워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화호 최대 희생자였던 송산면민이 이뤄낸 쾌거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은폐해오다가 화성시와 수자원공사는 지난 8월 20일 느닷없이 '송산그린시티' 개발을 위해 토취해가겠다며 송산면 일대의 산을 수용하겠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송산면의 백두대간으로서 이 지역의 지붕이며 생태축 그리고 삶의 원천을 모두 파헤치겠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다를 막아 죽여 송산주민이 입은 손실과 피해가 얼마인데, 그 역경을 극복한 송산면 일대의 산과 밭, 주거지역을 파서 시화호를 매립하여 도시를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 어찌 천인이 공로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개발 계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다를 막아 겪은 고통의 세월이 얼마인데, 이제 안정되려하는데 개발의 마수로 주민들은 재앙을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송산면은 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저수지가 있어 관개시설이 있는 곳도 아닙니다. 모두가 비나 지하수를 이용하여 벼농사를 짓고 포도농사를 하는 곳입니다. 송산면의 백두대간을 깍아낸다면 샘 줄기며 지하수는 고갈 될 것이고, 그간 이룬 포도농사며 벼농사, 여타의 농사들은 지을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그간 쌓아온 '송산포도'의 명성도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바다를 죽여 갯벌이 주는 풍요를 빼앗아 가더니 이제는 산까지 죽여 농업의 풍요로움을 앗아가려합니다. 방치된 시화호를 관리해야 한다며 송산면 일대의 산을 모두 파헤치겠다는 것입니다. 시화호의 악몽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시화호의 환경재앙을 일으킨 야만적 개발주의는 끝없이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송산면에는 시화호의 재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