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안 유전개발 내년 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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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안 유전개발 내년 초 본격화

CHRIS 0 7,277 2008.12.23 16:18
[머니투데이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SK에너지 빠져 지분 처리 문제 등 과제...나머지 7개 광구는 그룹사 참여 없어 석유공사 단독 추진...사실상 반쪽 사업 전락]

석유공사의 이라크 쿠르드 바지안 유전 개발이 내년초 본격화 한다.

하지만 사업 최대 파트너인 SK에너지가 빠져, 기존 SK에너지 지분 처리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지안 유전 외 추가로 확보한 7개 광구 개발사업도 민간 사업자의 참여가 전무해 석유공사 단독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로 야심차게 출발한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이 사실상 '반쪽'으로 전락한 셈이다.

23일 석유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컨소시엄은 내년 1월 초 이라크 사무소를 개설, 바지안 광구 등 쿠르드 유전에 대한 탐사작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이라크 사무소에 소장을 포함해 총 9명의 탐사ㆍ개발ㆍ운영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라크 사무소는 일단 바지안 광구에 대한 탐사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바지안 광구 외 7개 유전(1개 생산물 분배, 6개 단순 지분 참여)이 더 있지만 이들 사업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문제로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바지안에 지질조사 인력을 파견 기초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라크내 보안 문제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보고 쿠르드 인근 국가인 암만에 출장소를 설치해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바지안 유전 개발을 위한 석유공사 컨소시엄은 한국석유공사(지분 38%), SK에너지(19%), 대성산업ㆍ삼천리ㆍ범아자원개발(각 9.5%), 유아이에너지(5%), GS홀딩스ㆍ마주코통상(각 4.75%)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SK에너지가 이라크 석유 수입 재개를 위해 석유공사 컨소시엄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이 본격화 하려면 참여사간 탐사비용 배분, SK에너지 지분 처리 문제 등을 해결과제로 남았다.

최근 로이터 등 유력 외신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바지안 유전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이라크로 부터 하루 6만5000배럴(수입량의 약 5%)에 대한 수입을 재개한다.


지난해 말 SK에너지는 쿠르드 바지안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쿠르드 자치정부와 석유이권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중앙정부로부터 석유수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SK에너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일체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SK에너지 고위 관계자는 "내년 초 이와 관련된 중대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해, 바지안 유전 개발과 관련해 회사측의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SK에너지는 탐사 작업이 본격화 될 경우 탐사비용 배분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 등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에 그 전에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탐사비용은 매월 정산해 지분에 따라 배분된다.


SK에너지가 이번 사업에서 빠질 경우 SK에너지 지분 19%는 기존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


석유공사는 바지안 광구 외 나머지 7개 유전에 대한 개발은 단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 7개 유전은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쿠르드에 21억달러 상당의 SOC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올해초 확보한 것. 하지만 당초 SOC 건설에 참여키로 했던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1차 SOC 건설비용 6억달러를 금융권에서 조달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자원개발업체와 건설사를 함께 갖고 있는 삼성ㆍSKㆍ포스코 등의 참여를 타진했다, 무산돼 결국 사업을 홀로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룹사들은 이라크-쿠르드 정부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이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SOC 개발은 석유공사 단독으로 시공사를 선정해 진행할 것"이라며 "사업이 언제 시작될 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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