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폐광 인근 주민 절반 폐질환”
CHRIS
0
5,432
2009.01.05 18:25
[쿠키 사회 2009년 1월 5일]
석면 광산이 있던 충남 일부 지역 마을 주민 중 절반 가량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정부 기초연구 결과 드러났다.
가톨릭대 김현욱 교수 연구팀은 1980년대까지 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군 광천읍과 은하면, 보령시 오천면과 청소면 등 5개 마을 주민 중 215명을 무작위로 골라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100여명에게서 석면폐와 흉막반, 폐섬유화 등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민 33명에 대해 1차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결과 진단의사 소견에 따라 7∼22명에게서 석면폐나 흉막반, 폐섬유화가 나타났다. 석면폐는 석면이 폐에 쌓여 폐가 딱딱하게 굳고 하얗게 변하는 것이고, 흉막반은 석면이 폐를 감싼 흉막을 뚫어 흉막이 판처럼 두꺼워지는 것을 일컫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질환의 원인이 석면인지는 아직 모르고 전문가들 사이에 질환의 종류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이번 주중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추가조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톨릭대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폐섬유화 같은 흔적이 관찰된 100여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 가량이 “단지 광산 주변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석면 관련 질환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부산 연산동의 옛 석면공장 근로자들에게서 폐질환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해 4월 가톨릭대에 광천광산 등 3개 광산 근처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의뢰해 이번 기초연구 결과를 얻었다.
가톨릭대 연구팀은 전국 21개 석면 광산 중 아시아 최대 규모이던 광천광산등 15개가 충청지역에 있는 만큼 주민들의 석면질환 문제가 충청도의 상당수 지역 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종적인 연구결과는 4월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