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항제련소 주변 땅 중금속 오염 ‘심각’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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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16:07
[아시아경제 2009년 2월 20일 금요일]
옛 장항제련소 주변 땅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충남도 및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서천군은 최근 옛 장항제련소 주변지역에 대한 토양정밀조사 결과 비소 등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발표했다.
토양정밀조사는 충남도와 서천군이 환경관리공단과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맡겨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 초까지 이뤄졌다.
옛 장항제련소 굴뚝을 중심으로 반경 4km까지 2540곳의 땅 시료와 지하수 6곳의 시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서천군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옛 장항제련소부터 ▲반경 0.5㎞까지는 구리, 아연, 카드뮴, 비소, 납, 니켈 등 6개 항목 ▲0.5~1㎞ 구간은 구리, 아연, 납, 니켈, 비소 5개 항목 ▲1~1.5㎞ 구간은 니켈, 비소 2개 항목 ▲1.5㎞ 이후 3.8㎞까지는 비소 1개 항목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반경 2㎞까지는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넘어 ‘대책기준’까지 넘어섰고 비소의 경우 최고 1만7836㎎/㎏으로 ‘대책기준’ 15㎎/㎏보다 1200배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하수의 중금속오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책기준’은 오염정도가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 생육에 지장을 가져올 우려가 있어 땅 이용중지, 시설설치금지 등 규제가 필요한 정도를 말한다.
‘우려기준’은 ‘대책기준’의 약 40% 정도로 더 이상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오염수준을 말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예산 1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안으로 서천군과 충남도,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8개 관계기관합동으로 만들어진 전담팀을 가동하고 땅 매입을 포함한 관련조치를 추진 중이다.
서천군은 농산물 안정성을 위해 지난해 3억4000만원을 들여 해당 농산물시장 분리와 휴경조치를 한데 이어 올해 필요한 예산 3억원도 확보해놓고 있다.
또 주민건강대책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지난해 11월부터 하고 있다. 조사결과 건강에 문제가 있는 이상 소견자에 대해선 정밀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옛 장항제련소 땅 오염과 관련, 주민들은 정부차원의 이주대책 및 건강영향조사, 재배 농산물 수매 및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장항제련소는 1936년 조선제련(주)가 세워 50여 년 운영돼오다 1989년 문을 닫았다. 지금은 LS니꼬동제련(주) 및 LS산전(주) 소유로 돼 있다.<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