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9일: 연합뉴스]

축조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잃었던 충북 제천의 의림지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천시의 의뢰를 받아 지질조사를 실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9일 의림지의 지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하부 유기질 점토층의 퇴적시기 및 퇴적비율 등을 고려할 때 의림지 형성시기는 1940년 전인 삼한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의림지는 사학자 이병도의 주장을 바탕으로 삼한시대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김제의 벽골제와 마찬가지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연구원의 김주용 박사는 "의림지 퇴적양상을 밝히기 위해 둑 2개소를 시추해 토양코아를 확보해 방사성탄소연대를 실시한 결과 유기질 퇴적물의 연대가 1950년대를 기준으로 할 때 1880년 전(2009년을 기준으로 할 때 1940년 전)의 것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림지 밑바닥 2개소를 시추해 퇴적층에 남아있는 식물조각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1950년을 기준으로 할 때 1240∼1380년 전의 것으로 측정됐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의림지의 문화ㆍ생태 환경 복원을 위해 퇴적자료의 추가적인 자연과학 분석을 통해 심도있는 역사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의림지에 대한 구비전승 자료만 있는 실정이라 더욱 심도있는 연구와 홍보를 위해 한ㆍ중ㆍ일 국제 저습지 유적 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는 등 국내 최고의 저수지로 재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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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