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6도 상승시 생물 90% 멸종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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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15:01
2009.04.14 <joins>
지구의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어떤 변화 혹은 재앙이 닥칠까.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구온난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6도의 악몽'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라이너스의 온난화 전망은 마치 헐리우드 대재앙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이는 엄연히 인류가 직면한 현실이다.
▲ 2도 이하 상승: 북극해의 만년설이 사라지고 북극곰이 서식지를 잃는다. 대부분의 열대 산호초는 수온 상승으로 반복적인 백화현상을 겪고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아열대 지역에는 가뭄이 확대돼 무더위와 대형 산불이 계속된다. 특히 지중해와 미국 남서부, 남아프리카, 호주 등의 가뭄이 악화된다.
지금 추세라면 2030년이나 그 이전에 이 단계에 도달할 전망이다.
▲ 2~3도 상승: 여름철 무더위가 매년 되풀이되고 영국 남부의 수은주는 40도 초반까지 올라간다. 극심한 열과 강수량 감소를 견디지 못한 아마존 우림은 대부분 불에 타고 사막과 사바나로 탈바꿈한다.
물에 녹아든 이산화탄소가 해양을 산성화시켜 남아 있던 산호초를 파괴하고 많은 종류의 플랑크톤을 멸종시킨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 미터까지 해수면 상승이 불가피하다.
▲ 3~4도 상승: 전 세계 산맥의 빙하와 눈이 사라져 그 아래 도시와 농지에서 이용하던 수원이 고갈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페루, 파키스탄, 중국 등지에서 큰 타격을 입는다. 가뭄과 무더위가 곡물 생장 한계를 넘어 식량안보 위협이 닥친다.
해양에서 변화가 기후 패턴을 바꿔놓고 해수면 상승이 계속된다.
▲ 4~5도 상승: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잠재적인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대거 공기 중으로 방출되고 지구온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인간은 높은 열과 가뭄이 계속되는 남부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아열대 지역을 떠나 아직 서늘한 극지방으로 향한다. 극지방의 해빙(海氷)과 안데스, 알프스, 로키산맥의 빙하는 자취를 감춘다.
▲ 5~6도 상승: 극지방 기온이 20도까지 올라 얼음을 찾아볼 수 없다. 열대, 아열대는 물론 저위도 지방까지 인간이 살기에는 너무 덥다.
5천만년 전 지구보다 뜨거운 시점이다.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해 해안의 도시들은 대부분 버려진다.
▲ 6도 이상 상승: 해양의 메탄가스까지 방출돼 대부분의 해양 생물이 죽는다. 인간은 고지대와 극지방에만 살고 전체 인구도 급격히 줄어든다.
전체 생물종 가운데 90%가 사라져 45억년의 지구 역사상 최악의 멸종 사태를 맞는다.
대부분의 환경학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2100년에는 평균 기온이 4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환경학자들은 또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내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구호로만 그칠 수 있다며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