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개발붐 … 지하수는 오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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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개발붐 … 지하수는 오염중

쏘니 0 5,856 2009.04.17 10:22
2009.04.16 <인천일보>
관정메우기 '덤핑 처리' 주민불안 확산

담당자 1명 불과 … 구 "모두 확인 어려워"


지난해 4월 인천시 중구 중산동에 음식점을 차린 박모(53·여) 씨는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음식점에 사용되는 지하수가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수질검사 결과 때문이다.

박 씨는 영업 초창기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물에서 푸른빛이 감돌고 하얀색 앙금이 생기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당시 그는 음식점 주변의 각종 개발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유입수가 지하수 관정에 침투해 생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6개월 넘도록 지하수 수질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수질검사 결과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NO3-N)와 망간(Mn)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성질소는 허용기준을 3배 초과한 39.5㎎, 망간은 기준치의 2배 초과한 0.7245㎎ 나왔다.

지하수 수질이 좋지 않은 것은 박씨 음식점만이 아니다.

박씨 뒷편 가정집에서도 지하수 수질이 좋지 않아 사용했던 관정을 메우고 새로 지하수 관 설치 공사를 했다.

지난 2007년 12월부터 영종도 내 운남동과 중산동 일원 19.1㎢에 걸쳐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관정 메우기 공사가 덤핑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더러 구 관계자가 공사 현장 감시가 이뤄지지 않아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중구에 따르면, 이 일대 지하수 관정 1425개 가운데 신고된 지하수 관정 691개, 신고되지 않은 지하수 관정 605개 등 1천296개 관정이 폐공됐다.

중구 지하수 관리 구청직원은 단 1명. 이 직원이 1천296개 지하수 관정 폐공공사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이 지역 지하수 관을 대대적으로 메우는 공사를 진행하므로 사실상 구 관계자가 공사현장 감시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사현장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하수 폐공처리가 미흡하기 때문에 물에서 공사 유입 성분인 망간(Mn)과 가축 비뇨 성분인 질산성질소(NO3-N)가 검출되는 것 같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중산동 주민 김모(55) 씨는 "지하수 관정 1개를 메우는데 30만원이 든다는데 이 지역은 9만8천원이면 공사가 가능한 실정이다"며"덤핑 공사메우기는 물론 폐공작업도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어 지하수 수질이 오염되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개발과정에서 지하수 관정이 새롭게 발견되면 되메우기 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모든 지하수 관정이 완벽하게 폐공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경미기자blog.itimes.co.kr/corea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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