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6 <매일경제>
국립 수산과학원은 부경대와 함께 '해양 산성화가 생물자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바다의 산성도 증가에 따른 해양생물의 생리적 변화와 생물자원의 재생산 변동 메커니즘을 생화학적.분자생물학적 분석법으로 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수산과학원이 올해부터 시작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 대응 방안 연구' 중 하나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수소이온농도(pH)가 떨어질 때 어류와 패류 등의 기초 생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연구를 한 뒤 2∼3차 년도에는 온도와 pH 등 기후변화가 실제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 생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바닷물은 pH 8 내외의 약알칼리성이지만 이산화탄소가 흡수되면 탄산이 증가하면서 산성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가 산성화되면 어류는 호흡률과 혈액대사, 신경기능이 나빠지고 성장률과 재생산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외국 수산학계에서는 온실가스가 현재 속도대로 늘어나면 21세기 내에 pH가 현재보다 약 0.3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세기 말에는 남극해 전체와 북태평양 일부 해역에서 갑각류, 연체동물, 규조류, 산호류 등 탄산칼슘을 가지고 있는 해양생물의 갑각이나 외피의 합성이 저해되거나 해수 속에 용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생리와 생태, 산란 등 생물의 재생산 메커니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한반도 어장 생태계 변화와 생물자원 변동의 평가와 예측에 유용하게 활용돼 수산자원 보전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평가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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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