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0 <대구신문>
“기후를 보호하자, 지구를 구하자, 녹색세대를 함께 만들자.”
19일 대구시 중앙대로에는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차량을 대신해 수백대의 자전거와 시민들이 차도를 활보했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옛 중앙로 일대에서 ‘2009 지구를 위한 차 없는 거리, 대구시민생명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진행된 행사로 중앙네거리~대구역 네거리 구간 차량운행이 통제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19개 버스노선도 일부 조정돼 우회했다.
2009 지구의 날 대구위원회와 맑고푸른대구21 추진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기후를 보호하자’라는 주제 아래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오전 11시 오리 자전거, 잠자리 자전거, 부엉이 자전거 등 개성 넘치는 자전거들의 행진에 이어 정오에는 대구장애인연맹 선준호씨 등 시민대표 3명이 ‘삶의 기준은 개발이 아니라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상팔 대구환경청장은 축사를 통해 “지구는 기상이변, 식량 위기, 종의 감소, 자원 고갈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오늘 행사가 녹색가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화석연료 중독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CO2 줄이기 실천서약운동과 환경퀴즈대회, 녹색화폐 운영, 승용차 요일제 홍보 등으로 이어졌다.
또 오후 1시부터 아트바이크 퍼레이드, 관악대 공연, 다문화 어쿠스틱 공연 등 지구사랑 문화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녹색 어린이 장터, 어린이 풍물단과 시민 북공연 참여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주 파란색 자전거를 선물로 받았다는 조명훈(11)군은 “페달을 밟을수록 지구가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재활용품을 많이 이용해 녹색지구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지구 살리기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시민들의 안전과 지구 살리기 홍보에 팔을 걷었다.
환경퀴즈의 도우미를 자청한 김태우(23)씨는 “평소에는 자연정화활동이나 습지살리기운동 등을 통해 녹색지구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며 “휴지 줍기나 자전거 타기 등 작은 관심이나 실천이 녹색지구를 만드는 첫걸음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함께 동참했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2009 지구를 위한 차 없는 거리 대구시민생명축제의 메시지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돼 녹색성장의 도시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지구의 날은 1970년부터 세계 각국이 기념하기 시작해 자국의 실정에 맞는 행사를 펼쳐오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2000년부터 ‘지구의 날 차 없는 거리’ 축제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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