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원유생산 한계 도달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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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2 11:21
[매일경제 2007-11-21]
"5년 후면 세계 원유생산이 한계에 이르고 이후 수십 년간 세계는 에너지 부족과 고유가에 시달릴 것이다."전 세계 원유 생산이 2012년이면 하루 1억배럴 정도의 생산 한계에 부딪힌 후 생산이 정체될 것이라는 '원유생산 정체이론(Plateau-Oil Theory)'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이 이론은 서구 대형 석유회사 임원들과 전ㆍ현직 관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원유 생산이 조만간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원유생산 감소이론(Peak-Oil Theory)'과는 달리 원유 생산이 줄거나 늘지 않고 일정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유 수요는 늘어나는데 생산이 정체될 경우 에너지 부족과 고유가, 에너지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프랑스 석유회사 토털사의 크리스토프 드 마저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이 1억230만~1억2000만배럴에 이른다고 예상한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하루 1억배럴을 생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유전이 지질구조에 손상을 줄 정도로 고갈됐고 일부 국가의 경우 현재의 생산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유전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 증산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사의 제임스 멀바 CEO도 "원유 생산이 하루 1억배럴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쇼크리 하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회장과 알 후세이니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전 CEO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반대 의견을 가진 관계자들도 많다. 대표적인 원유공급 낙관론자인 BP의 토니 헤이워드 CEO는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고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CEO도 "자원 발굴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량은 증가하고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유전에 대한 접근만 이뤄지면 세계 석유 생산량이 2030년에 1억1600만배럴의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은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이 하루 1억18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