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2 <joins>
3월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기후변화과학회의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소한 1m 상승할 수 있다는 것.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변의 도시와 섬 등이 침수돼 전 세계 인구의 10%인 6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세계는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질병 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지대 상당수가 바다에 잠기게 돼 인류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4월26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가라앉는 지구'에서 조명한다.
▲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는 첫 번째 국가, 투발루
전체인구 1만 여명. 전 국토 면적 26㎢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 투발루. 이 곳에는 가난하지만 환경에 만족하며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얼굴에는 늘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최근 이 작은 나라가 ‘기후변화의 첫 번째 피해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발루의 해수면 상승 연간 5.3mm로 전 지구의 3배 수준, 50년 안에 물 속에 잠길 운명에 처했다.
가장 높은 곳은 비행기 활주로로 해발 3.78m. 현재 해수면이 상승해 이미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다.
기상 관측에 따르면 투발루의 해수면은 연간 평균 5.3mm 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1.8mm 보다 약 3배 빠른 수준.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투발루는 빠르면 50년 안에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사 갈 다른 집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게요.” (바카밀로씨)
“저희는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난민이 될 테고요. 그걸 부정할 수는 없죠.” (라우티, 투발루 초대 총리)
활주로 옆 해변가에 바로 붙어 있는 바카밀로씨의 집. 바카밀로씨는 한달에 두 번, 보름과 그믐 때 밀물이 빠지고 나면 방파제를 수리한다. 다음 밀물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2006년 2월, 그의 가족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모두가 자고 있던 새벽, 밀물 때 들이닥친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집 안까지 들이찼던 것이다. 이런 피해는 비단 바카밀로씨 가족만 겪은 것은 아니다. 매년 1~3월 사리 때 투발루는 2.9~3.4m까지 바닷물이 차오른다. 이때 폭우나 태풍까지 겹칠 경우 주민의 상당수가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게 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 키리바시(Kiribati)
지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진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 하지만 이 나라도 투발루와 같은 운명에 처해있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2m에 불과한 이 나라는 과학자들에 의하면 금세기 안에 전체가 바다에 잠길 전망이다.
▲ 코코넛 나무들의 무덤, 아바라오(Abarao)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Tarawa)에는 만조 때마다 물에 잠기는 지역, 아바라오가 있다. 이곳은 코코넛 나무들로 한 때 무성했던 곳. 코코넛 나무는 키리바시 사람들의 경제적 자원이자 토양 침식을 방지해주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이 코코넛 나무숲을 드나들자 나무들은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다. 밋밋한 기둥들만 남게 된 아바라오는 코코넛 나무들의 무덤이 돼 버렸다.
키리바시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선진국들의 책임이 있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선진국들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지구온난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터전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아노트 통, 키리바시 대통령)
키리바시에서는 예방책의 하나로 짠 바닷물에서도 살 수 있는 맹그로브 나무를 심고 있다. 해안가에 심어두면 훗날 크게 자라 제 2의 방파제 구실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과연 이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커다란 파도로부터 키리바시를 지켜낼 수 있을까?
▲어두운 미래 - 낙원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저는 저의 고향 투발루가 무척 그립습니다. 거기서 태어났고 자랐고 저에게는 낙원이니까요.”
“투발루 사람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일으켰습니다.” (바이릴로씨)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뉴질랜드 내 거주하는 투발루 인이 1991년에 430명, 2001년에 1960명, 2006년에는 2625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만난 바이릴로씨. 그는 투발루에 있을 당시 투발루의 유일한 통신회사의 임원이었다. 평화롭고 풍족한 생활을 했던 그였지만 지구온난화의 위기가 닥치자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05년 12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뉴질랜드로 건너왔다.
하지만 안전한 땅에서의 삶이 이들의 행복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두 명의 큰 아들과 아내가 함께 일을 해도 10명의 대가족이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바이릴로씨는 지구 온난화와 투발루의 위기, 그리고 투발루 사람들의 이주에는 선진국의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투발루인들의 삶과 가라앉는 땅에 남겨진 자들의 삶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
“투발루가 앞으로 물에 잠길 거라고 배웠어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무섭고 투발루를 떠나고 싶었어요. 제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전 죽는 게 무섭거든요.”
“(먼 훗날)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면 투발루에서 왔다고 대답할 겁니다. 그럼 사람들은 말하겠죠. ‘투발루가 어디야? 한 10년 전쯤 침몰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이네’라고 말이죠.”
현재 투발루에서는 국가의 불안한 미래 때문에 가족의 일부라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보내는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다.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에서 만난 파티파티 타오미아도 그 중의 한명. 그녀는 3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2003년 자식 모두를 뉴질랜드에 있는 언니에게 입양 보냈다. 더 이상 투발루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렇게 아이들과 떨어져 산 지 5년. 그 동안 한번도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한 타오미아는 제작진에게 영상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과연 아이들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영상편지를 볼 수 있을까?
▲ 지구온난화, ‘기후 재해’를 부르다
미국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카트리나와 같은 백년, 2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슈퍼태풍을 맞이했다. 만약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겪어온 것보다 6~7배 정도의 더 심각한 온난화가 진행이 될 것이다.
최근 기후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호주의 산불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가뭄, 유럽의 폭염,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동남아시아의 사이클론 등이 그것이다. 기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현상들은 모두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표면 온도가 섭씨 0.74도 상승했고 금세기 안에 지구표면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기온의 변화는 매우 급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 놓았다.
최근 논의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국제회의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대에 1도 상승, 2050년대에2~3도 상승, 2080년대에 3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만약 지구의 평균기온이 1℃만 상승해도 양서류가 멸종되고 전 지구 생물종의 20~3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다. 또한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의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극지대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남태평양 섬 투발루와 키리바시 등의 낮은 섬나라들과 대륙의 저지대들이 수몰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2050년 지구평균기온이 2~3℃ 상승할 경우 대부분의 산호가 멸종한다. 또 아시아에서만 연간 700만 명이 홍수의 위협에, 세계의 1억 명 이상은 식량부족에 시달린다. 태평양 일대는 엘리뇨로 인한 가뭄이 심화되고, 지역에 따라 대홍수와 폭풍우가 겹친다.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과 도쿄와 같은 해안 대도시들도 가라앉는다.
2080년대가 4℃ 오르면 극지방에 있는 빙하가 완전히 붕괴 되며 알프스의 빙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유럽은 폭염에 휩싸이게 되고 세계의 5명 중 1명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 결국 생물 대부분이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위의 내용은 단순히 ‘예측’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할 경우 금세기 말 평균기온은 1.1℃에서 최대 6.4℃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이렇게 될 경우 우리는 위의 시나리오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는 않지만 일단 기온이 상승하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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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n@newsen.com
3월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기후변화과학회의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소한 1m 상승할 수 있다는 것.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변의 도시와 섬 등이 침수돼 전 세계 인구의 10%인 6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세계는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질병 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지대 상당수가 바다에 잠기게 돼 인류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4월26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가라앉는 지구'에서 조명한다.
▲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는 첫 번째 국가, 투발루
전체인구 1만 여명. 전 국토 면적 26㎢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 투발루. 이 곳에는 가난하지만 환경에 만족하며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얼굴에는 늘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최근 이 작은 나라가 ‘기후변화의 첫 번째 피해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발루의 해수면 상승 연간 5.3mm로 전 지구의 3배 수준, 50년 안에 물 속에 잠길 운명에 처했다.
가장 높은 곳은 비행기 활주로로 해발 3.78m. 현재 해수면이 상승해 이미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다.
기상 관측에 따르면 투발루의 해수면은 연간 평균 5.3mm 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1.8mm 보다 약 3배 빠른 수준.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투발루는 빠르면 50년 안에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사 갈 다른 집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게요.” (바카밀로씨)
“저희는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난민이 될 테고요. 그걸 부정할 수는 없죠.” (라우티, 투발루 초대 총리)
활주로 옆 해변가에 바로 붙어 있는 바카밀로씨의 집. 바카밀로씨는 한달에 두 번, 보름과 그믐 때 밀물이 빠지고 나면 방파제를 수리한다. 다음 밀물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2006년 2월, 그의 가족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모두가 자고 있던 새벽, 밀물 때 들이닥친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집 안까지 들이찼던 것이다. 이런 피해는 비단 바카밀로씨 가족만 겪은 것은 아니다. 매년 1~3월 사리 때 투발루는 2.9~3.4m까지 바닷물이 차오른다. 이때 폭우나 태풍까지 겹칠 경우 주민의 상당수가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게 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 키리바시(Kiribati)
지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진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 하지만 이 나라도 투발루와 같은 운명에 처해있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2m에 불과한 이 나라는 과학자들에 의하면 금세기 안에 전체가 바다에 잠길 전망이다.
▲ 코코넛 나무들의 무덤, 아바라오(Abarao)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Tarawa)에는 만조 때마다 물에 잠기는 지역, 아바라오가 있다. 이곳은 코코넛 나무들로 한 때 무성했던 곳. 코코넛 나무는 키리바시 사람들의 경제적 자원이자 토양 침식을 방지해주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이 코코넛 나무숲을 드나들자 나무들은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다. 밋밋한 기둥들만 남게 된 아바라오는 코코넛 나무들의 무덤이 돼 버렸다.
키리바시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선진국들의 책임이 있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선진국들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지구온난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터전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아노트 통, 키리바시 대통령)
키리바시에서는 예방책의 하나로 짠 바닷물에서도 살 수 있는 맹그로브 나무를 심고 있다. 해안가에 심어두면 훗날 크게 자라 제 2의 방파제 구실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과연 이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커다란 파도로부터 키리바시를 지켜낼 수 있을까?
▲어두운 미래 - 낙원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저는 저의 고향 투발루가 무척 그립습니다. 거기서 태어났고 자랐고 저에게는 낙원이니까요.”
“투발루 사람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일으켰습니다.” (바이릴로씨)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뉴질랜드 내 거주하는 투발루 인이 1991년에 430명, 2001년에 1960명, 2006년에는 2625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만난 바이릴로씨. 그는 투발루에 있을 당시 투발루의 유일한 통신회사의 임원이었다. 평화롭고 풍족한 생활을 했던 그였지만 지구온난화의 위기가 닥치자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05년 12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뉴질랜드로 건너왔다.
하지만 안전한 땅에서의 삶이 이들의 행복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두 명의 큰 아들과 아내가 함께 일을 해도 10명의 대가족이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바이릴로씨는 지구 온난화와 투발루의 위기, 그리고 투발루 사람들의 이주에는 선진국의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투발루인들의 삶과 가라앉는 땅에 남겨진 자들의 삶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
“투발루가 앞으로 물에 잠길 거라고 배웠어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무섭고 투발루를 떠나고 싶었어요. 제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전 죽는 게 무섭거든요.”
“(먼 훗날)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면 투발루에서 왔다고 대답할 겁니다. 그럼 사람들은 말하겠죠. ‘투발루가 어디야? 한 10년 전쯤 침몰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이네’라고 말이죠.”
현재 투발루에서는 국가의 불안한 미래 때문에 가족의 일부라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보내는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다.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에서 만난 파티파티 타오미아도 그 중의 한명. 그녀는 3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2003년 자식 모두를 뉴질랜드에 있는 언니에게 입양 보냈다. 더 이상 투발루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렇게 아이들과 떨어져 산 지 5년. 그 동안 한번도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한 타오미아는 제작진에게 영상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과연 아이들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영상편지를 볼 수 있을까?
▲ 지구온난화, ‘기후 재해’를 부르다
미국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카트리나와 같은 백년, 2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슈퍼태풍을 맞이했다. 만약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겪어온 것보다 6~7배 정도의 더 심각한 온난화가 진행이 될 것이다.
최근 기후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호주의 산불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가뭄, 유럽의 폭염,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동남아시아의 사이클론 등이 그것이다. 기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현상들은 모두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표면 온도가 섭씨 0.74도 상승했고 금세기 안에 지구표면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기온의 변화는 매우 급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 놓았다.
최근 논의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국제회의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대에 1도 상승, 2050년대에2~3도 상승, 2080년대에 3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만약 지구의 평균기온이 1℃만 상승해도 양서류가 멸종되고 전 지구 생물종의 20~3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다. 또한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의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극지대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남태평양 섬 투발루와 키리바시 등의 낮은 섬나라들과 대륙의 저지대들이 수몰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2050년 지구평균기온이 2~3℃ 상승할 경우 대부분의 산호가 멸종한다. 또 아시아에서만 연간 700만 명이 홍수의 위협에, 세계의 1억 명 이상은 식량부족에 시달린다. 태평양 일대는 엘리뇨로 인한 가뭄이 심화되고, 지역에 따라 대홍수와 폭풍우가 겹친다.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과 도쿄와 같은 해안 대도시들도 가라앉는다.
2080년대가 4℃ 오르면 극지방에 있는 빙하가 완전히 붕괴 되며 알프스의 빙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유럽은 폭염에 휩싸이게 되고 세계의 5명 중 1명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 결국 생물 대부분이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위의 내용은 단순히 ‘예측’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할 경우 금세기 말 평균기온은 1.1℃에서 최대 6.4℃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이렇게 될 경우 우리는 위의 시나리오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는 않지만 일단 기온이 상승하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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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n@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