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름기 대멸종, 발단은 독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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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기 대멸종, 발단은 독성균

쏘니 0 6,785 2009.05.06 09:26
2009.05.05 <매일경제>

약 2억5천만년 전 지구 대멸종 사건 이전에 바다 밑바닥은 독성 박테리아가 가득해 다른 생명체들을 약화시켰으며 이렇게 허약해진 생물들이 대규모 화산 폭발로 결정타를 맞아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중국 중부지역에서 채취한 암석 표본에서 페름기 말과 트라이아스기 초에 해당하는 2억5천200만년 전 층을 분석한 결과 당시 바닷물은 이미 산소가 고갈되고 강한 산성을 띠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구 및 행성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암석 속의 일부 화학성분 분포는 대멸종이 일어나기 수백만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생물표지자'(바이오마커)들은 당시 클로로비움(녹색황세균)이 바다에 살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녹색황세균은 강력한 혐기성 유기물로 이들은 산소 대신 물속에 녹아있는 황을 호흡에 사용하고 황화수소를 배출한다.

황화수소는 산소를 호흡하는 대부분의 동물에겐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물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 호수나 바다에 흔히 나타나는데 페름기말 생물표지자들은 당시 바다에 이런 물질이 광범위하게 존재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당시는 초대륙 판게아가 막 합쳐지기 시작한 때로 거대한 산맥들의 침식이 심해지면서 다양한 양분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물속의 산소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해조류의 폭발적 증식을 가속화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의 발견은 대멸종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지속돼온 논란, 즉 바다의 황화수소가 지구상 생물의 90%를 멸종시킬만큼 많았는가, 아니면 시베리아 트랩 지대(석유와 천연가스가 모여있는 지질구조)의 대형 화산들이 폭발해 대멸종을 일으켰는가 하는 논란의 핵심을 찌르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두 요인 모두가 멸종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바닷물 속의 박테리아가 300만년 이상 황화수소를 배출했다면 동식물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화산까지 분출하자 동식물은 쉽게 굴복했으리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금은 바다의 산소 결핍증을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이번 연구는 지구 환경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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