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6 <매일경제>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에서 지난 180만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 마치 콘크리트 포장같은 모습을 지닌 지형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지구의 표면은 바람과 물, 얼고 녹기가 되풀이되는 과정, 화산 활동과 판구조 이동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안팎이 뒤집히는 변화를 겪기 때문에 지질학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지표면은 대부분 매우 나이가 젊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된 지표면은 미국 네바다 사막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스라엘 히브루 대학 연구진이 네게브 사막에서 발견한 `사막 포장면'은 이보다 무려 4배나 나이가 많은 180만년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지질학회 회보 GSA 불리틴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네게브 사막의 이런 지형은 이 지역의 판구조 활동이 거의 없고 매우 평평하고 건조한데다 바위들은 기상 요인에 매우 저항력이 높기 때문에 형성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지형이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 최고의 표면이긴 하지만 표면을 구성하는 물질은 가장 오래 전의 것이 아니라면서 이보다 훨씬 오래 전에 형성된 많은 암석들이 이미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표면에서만 생성되고 지표면이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돼 있었는지를 시사하는 10Be(베릴륨)라는 동위원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 지형의 나이를 측정했다.

이들은 "이곳 지표면은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사막의 넓은 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하라와 아라비아 사막에서도 표본을 채취해 이런 지표면이 지구상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