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현상도 자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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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현상도 자원이 될 수 있다

쏘니 0 5,721 2009.05.11 09:29
2009.05.11 <경기신문>

봄 가뭄이 예상외로 길게 지속되고 있다. 기상이변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가뭄의 피해가 더 커지는가 싶어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의 계절이 점차 그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4월의 찬연한 봄 햇살이 잠깐 쏟아지는가 싶더니 이내 여름으로 성큼 내닫는 변덕스런 날씨가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지난달 곡우 때 내린 단비는 봄 가뭄을 씻어내기에 흡족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맙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내린 단비의 경제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달 20일 곡우 때 내린 비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기질 개선 효과 2913억 원 등 총 4600억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비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시키는 최대의 자연작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갑갑하게 하고 식수고갈로 인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정도로 알았던 비의 위력이 이처럼 대단한 것인 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처럼 곡우 전까지 가뭄을 덜어준 가뭄피해 해소 효과가 15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가뭄피해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는 엄청난 것이다. 여기에 남부지방에 내린 평균 37㎜의 비는 수질개선 효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와 바람과 같은 기상 현상도 자원으로서 한 몫을 하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자원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추산한 것이 기상청의 연구결과였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올리며 하늘에 빌기만 했던 전래의 전통적 풍속이 낭만적이고 현시적인데 반해 모든 자연현상조차 경제적으로 풀어가는 세태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수자원이 풍부해지고 산불방지 효과 등 비가 우리에게 주는 간접사회 비용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만만치 않다.

5월 내내 봄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산간 지역의 식수난은 물론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촌에서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시지역에서의 물 절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뀌어야 한다. 물 절약 생활화는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자원절약 효과를 가져온다는 인식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가정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 1㎏을 처리하는 사회적 비용이 2만 8천원에 달한다. 유엔 환경계획 기준에 따른 이 비용을 지금 현재의 생활방식으로 추산하면 천문학적 수치의 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개개인의 생활관습을 조금만 바꿔도 가뭄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쏟아 붙는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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