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광산’ 개발 民-官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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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광산’ 개발 民-官 손잡다

쏘니 0 5,866 2009.05.12 13:40
2009.05.11 <문화일보>

KCC와 자원개발 전문공기업인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손잡고 민·관 합작 녹색광산 개발에 나선다. KCC가 유리원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태양광 발전 전지용 원료인 폴리실리콘(Poly Silicon) 사업 강화를 위해 연생산 총 85만t규모로 늘리기로 한 경기 가평의 고려시리카 규석 광산 증설사업 자금 400억원중 250억원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저리 융자·지원키로 한 것이다.

KCC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이번 민·관 합작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그린에너지 성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민·관이 전격적으로 손 잡은 것이어서 향후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CC는 국내 건축용 및 자동차용 판유리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고,고려시리카 가평 광산은 1억3500만t의 규석 매장량을 지녔으며, 규석을 가공한 규사를 지난해 48만t생산한 국내 굴지의 광산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경기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고려시리카 광산. 김신종(59) 광물자원공사 사장과 정상영(74) KCC명예회장은 광산 현장에서 ‘고려시리카 광산의 녹색성장을 위한 3대 혁신’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광물공사는 26개 해외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내 광산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규석과 실리콘 개발·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김 사장에게 광산 곳곳에 드러난 검은 바위를 일일이 설명하며 “저게 모두 전방산업의 필수자원인 규석”이라며 “정부가 비금속광 등 광산 개발에 무관심 한 줄 알고 자체 사업비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는데 지원을 결정해 내심 놀랐다”고 화답했다.

석영(quartz)으로 이뤄진 광물과 암석류를 총칭하는 규석은 규소(Si)가 산소(O)와 결합한 이산화규소(SiO2)로 이뤄져 있다. 유리철강 및 비철제련, 시멘트, 세라믹, 건축재 등 활용분야가 광범위하다.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베트남 등이 자원보호 강화조치를 내세우면서 Si 선도가 높은 고품위에 대한 수입물량이 2005년 24%에서 지난해 15%까지 떨어져 공급량 확보가 시급한 상태.

KCC와 광물공사는 두 회사간 기술연구소끼리 협력 체계를 구축해 규석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가평광산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채광방법은 노천채광에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글로리 홀(Glory Hole·수직갱을 중심으로 깔때기 모양으로 채굴하는 방법)’로 전환하기로 했다. 선광(選鑛) 공정 개선을 위해‘고구배자력선별기’란 최신 현대화 설비도 계속 교체할 계획이다.

윤철헌(48) 광물공사 지원기획팀장은 “기존에는 호주산 수입 규사를 섞어 철분 0.15%짜리 규석 제품을 생산했는데 선광기술을 개선해 호주산을 섞지 않고도 0.1%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0.05%제품 달성이 목표”라며 “유리에 철분이 있으면 투명도와 색이 떨어지는데 철분을 떨어 뜨릴 수록 고품위 유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가평광산 선광장은 신규로 연산 50만t, 이전 재설비 35만t을 포함해 85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종호(60)고려시리카 대표이사는 “가평광산은 판유리, 병유리 등 1차제품은 물론, 반도체용, 태양전지용 규석제품까지 생산, 녹색산업을 견인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 =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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