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2 <한국경제>
세계 각국이 대륙붕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에너지 확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대륙붕이 풍부한 광물자원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30만㎢에 달하는 대륙붕에는 석유와 석탄 황 암염 칼륨 등의 비금속 자원과 구리 아연 납 철 니켈 금 은 수은 형석 주석 텅스텐 베릴륨 등의 광물자원이 밀집된 형태로 존재한다. 이들 주요 광물자원은 해저에 단괴형태로 뭉쳐져 있거나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최대 두께 1㎞,가로 · 세로 200m 공간이 광물질 덩어리로만 구성된 곳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 수심 500~6000m의 대륙붕과 심해저에는 해저열수광상과 망간각,망간단괴 등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해저 화산 근처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물이 찬 바닷물과 만나 광물질이 응고돼 쌓인 해저열수광상은 새로운 '화수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저기구는 해저열수광상의 가치를 t당 489~1360달러(평균 819달러/t)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기술발전 등으로 대륙붕 자원개발의 경제성도 좋아지고 있다. 대륙붕 개발을 가로막고 있던 정치적 규제도 제거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의하면 미국 전역에 매장된 750억배럴의 원유 중 21%인 160억배럴이 연근해에 매장돼 있다.
또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해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자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가진 북극권 개발논의의 핵심도 바렌츠해 지역에 매장된 최소 100억t 규모의 석유 등 탄화수소 '케이크'를 어떻게 나눠 먹느냐는 것이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북극에는 약 900억배럴의 원유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연안이나 해저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구 전체 원유 매장 추정량의 13%에 해당하며 전 세계가 약 3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기업들도 점차 해저자원 채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호주 넵튠미네랄스가 수심 1250m인 뉴질랜드 인근 해역 채굴권을 얻었고 파푸아뉴기니와 미크로네시아 연방,베나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 회사 노틸러스미네랄은 6만~10만t의 구리와 금을 가진 파푸아뉴기니 해역에서 채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드비어스는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근 얕은 해역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는 상태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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