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확보·新에너지 개발… ‘공해 제로’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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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확보·新에너지 개발… ‘공해 제로’ 앞장

쏘니 0 5,181 2009.05.27 09:47
2009.05.26 <문화일보>

<4> ‘그린경영’ 현장 -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KOGAS)는 오는 7월 의미있는 첫 삽을 뜬다. 2013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848㎞의 배관을 건설, 40개 시·군에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하는 공사다. 430만가구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배관공사가 시작된다. 아울러 올해 해외자원개발 등 해외사업 부문에 지난해 투자액보다 54% 늘린 2479억원을 투자한다. 천연가스의 안정적 도입기반을 구축하고 에너지자원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최근 기자와 만난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현재 17개 해외광구에 투자 중인데 한정된 재원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것”이라며 “이미 동티모르, 호주, 서캄차카, 사할린, 우즈베키스탄 등을 직접 방문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국 1200만가구에 가스를 공급하면서 단일 기업 규모로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사의 위상을 지닌 가스공사가 ‘녹색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요체는 저공해 그린에너지인 천연가스 확보와 배출가스 ‘제로’를 지향하는 신에너지 기술개발로 집약된다.

◆ 2017년까지 천연가스 자주개발 = 가스공사의 해외 천연가스 자주개발 목표는 2017년까지 자주개발률 25%에 850만t. 2007년 기준 자주개발률은 1%다.

‘KOGAS 비전 2017’로 이름 붙인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원개발→도입→생산→공급이란 밸류체인별로 조직을 다시 꾸리고 힘찬 발걸음을 뗐다. 중동·동남아·호주·러시아·동티모르 등에서 자주개발·액화사업 및 가스도입 참여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가스프롬사와 양해각서를 맺고 러시아 가스도입에 나섰다.

이는 중동 및 동남아에 기대고 있는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게 목적이다. 2017년부터 연간 최소 750만t을 도입하는 게 뼈대로, 도입방식은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가스(PNG), LNG 또는 압축천연가스(CNG) 등을 다각도로 저울질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가스프롬과 공동으로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2010년말에는 상업협상을 끝낸 후 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

이미 참여 중인 사업의 성과도 높다. 오만과 카타르 LNG사업에서 5억달러의 누적수익을 거뒀으며 올해 6월 생산에 들어갈 연간 670만t규모의 예멘 LNG사업도 11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 차량 배기가스 저감 인프라 구축 앞장 = 가스공사는 ‘대기오염 제로’인 천연가스버스 이동충전 시스템 보급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차량 배기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미 2001년 이동충전 사업 주관사업자로 지정된 후 평택, 계룡, 김해, 일산 4곳에 모(母)충전소를 설치했다. 공사 LNG기지 및 공급관리소에서 천연가스 압축설비를 이용해 이동충전차량에 충전하는 시설이다.

아울러 23개소의 이동식충전소와 127개소의 고정식충전소도 설치해 CNG차량 보급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자동차배출가스 미세먼지의 57%를 차지하는 대형경유차량을 LNG화물차량으로 교체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LNG화물차량 보급사업 기본계획’을 세운 후 이를 전담할 ‘LNG차량보급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2012년까지 43개의 LNG차량 충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 청정 신에너지로 녹색성장 견인 = 공사의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는 녹색경영의 ‘정점’은 신에너지 기술개발 분야. 디메틸에테르(DME), 수소경제사회에 대비한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 미래자원으로 꼽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회수생산 기술개발 등 3가지다.

DME 연료제조기술개발 연구는 생산에 필요한 촉매, 반응기, 공정을 자체 개발한 후 일일 10t을 생산할 수 있는 데모플랜트까지 구축하는 등 성공적인 시운전을 마친 상태. DME는 자동차 연료로 쓰일 경우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이 경유차보다 8%, 액화석유가스(LPG)차량보다 18% 적고 매연배출이 전혀 없어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쌓은 개발의 노하우가 빛을 볼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열병합발전시스템. CO₂배출량이 기존 발전시스템과 견줘 40%가량 절감되는 환경친화적인 저탄소 발전기술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수소제조장치와 수소제조장치용 촉매를 개발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R&D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메탄이 연소할 때 다른 화석에너지에 비해 CO₂를 적게 배출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도 회수공정기술 연구와 함께 해외시험생산 프로젝트 참여를 타진하면서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7년 11월에 포항기점 동북방 135㎞ 울릉분지 지점의 깊은 해저층에서 130m에 달하는 초대형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구조를 세계에서 5번째로 발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동해의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량이 LNG로 환산하면 6억t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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