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자치주 원유 수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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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자치주 원유 수출 개시

쏘니 0 5,110 2009.06.02 14:38
2009.06.01 <매일경제>

이라크 쿠르드자치주에서 채굴된 원유가 1일 송유관 개통식과 함께 첫 수출길에 올랐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과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아르빌에서 열린 송유관 개통식에 참석, 쿠르드 원유의 첫 수출을 축하했다고 AFP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오늘은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이번 성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원유수출은 모든 이라크인, 특히 쿠르드인들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르드 원유는 이라크 송유관을 통해 터키 세이한 항으로 운반된 뒤 다른 나라로 수출된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우선 타우케 유전과 타크타크 유전에서 각각 6만배럴과 4만배럴씩 일일 평균 1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점차 수출량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석유 매장량 세계 3위인 이라크에서도 `석유밭'으로 일컬어지는 쿠르드자치주에서 이제야 수출이 시작된 것은 석유자원 수입 배분을 둘러싸고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유전 개발 또한 늦춰져 왔기 때문이다.

중앙 정부는 쿠르드자치정부가 이라크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전체 18개 주 중 3개 주를 관할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분리.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석유자원의 독단적인 집행을 견제해 왔다.

중앙 정부는 특히 외국기업들과 쿠르드정부 사이에 체결된 유전개발 계약은 모두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송유관 시설을 내주지 않아 쿠르드자치주 내 원유 수출은 원천적으로 차단돼 왔다.

그러나 국가 전체 수입의 95%를 석유수입에 의존하는 이라크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게 되면서 결국 쿠르드 원유 수출이 허용됐다.

중앙 정부는 쿠르드원유 수입 전액을 중앙정부 국고에 편입시키고 쿠르드자치정부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입의 17%를 배분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르드 자치주 원유의 수출 개시는 한국의 유전 개발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6월 총 72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자치주 내 5개 광구에 대한 개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바지안광구에서 시추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6일에는 석유공사의 바지안광구 바로 옆 광구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돼 한국광구에서도 유전이 발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더욱 커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쿠르드 원유개발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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