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콘크리트 만들고 해저에 석유저장고 건설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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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2 09:48
2009.06.11 <매일경제>
200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기지를 2020년 착공하겠다는, 깜짝 놀랄 만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NASA의 발표를 접한 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의문을 품었던 부분은 과연 건축물 자재를 어떻게 만들겠냐는 것이다. 콘크리트 건물을 세우려면 콘크리트를 반죽할 물이 필요한데 달에는 물이 없기 때문이다.
NASA는 수년 전 달의 흙성분 분석을 통해 우주에서도 콘크리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발표가 가능했다.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이 같은 기술개발이 거의 완성됐다는 점이다. 이런 기술개발의 배경에는 극한, 극서, 해저 등 환경에서 이뤄지는 건설과학인 극한공학(extreme engineering)이 자리 잡고 있다.
우주시대로 한 걸음 성큼 내딛는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린 11일 한양대학교에서도 `미래를 밝힐 7가지 신기술`을 주제로 한 극한공학 세미나가 열렸다.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이태식 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순수 우리 기술로 달의 흙과 가장 성분이 비슷한 경주 지방의 흙을 이용해 물 없이 콘크리트를 만드는 실험이 처음 성공했다"며 "강도면에서 NASA의 것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조금의 연구만 더 진행하면 실용화가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우주에 있는 무한 에너지원도 관심대상이다.
이 교수는 "극한공학은 풍랑과 수압이 심한 바다 아래서 석유를 저장할 저장고를 만들거나 해저호텔을 만드는 등 미래 국익과 직결된 성장동력이 될 만한 원천기술"이라며 "프랑스와 일본에 비해 국내 연구에는 관심과 투자가 부족해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