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매머드 육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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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매머드 육포 먹었다

쏘니 0 5,156 2009.06.24 11:51
2009.06.24 <매일경제>

네안데르탈인들은 몸에 맞게 바느질한 옷을 입었으며 매머드를 비롯한 대형 동물들의 고기를 말려 먼 곳까지 날랐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덴마크 로스킬데 대학 연구진은 고고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네안데르탈인들은 가죽 끈으로 엮은 한 두 겹의 가죽 또는 털가죽으로 몸과 발을 감싸 옷과 신발을 삼았던 것으로 보이며 가죽에 남아있는 치아 흔적은 이들이 딱딱한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어 옷감을 만들기 위해 ㅅ십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들의 화석과 함께 발견된 동물들의 뼈를 근거로 이들이 사냥한 사슴과 말, 털코뿔소, 들소, 심지어 매머드까지 고기를 말려 육포를 만들어 썩지 않게 먼 곳까지 운반했을 것이며 이런 방법으로 북유럽의 혹한을 이겨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유골을 근거로 체표면적을 측정하고 당시 북유럽의 평균적인 기후조건을 적용해 이들이 정착 활동과 사냥 여행, 잠 등에 소모하는 에너지를 보충하는데 필요한 대사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이들은 동굴이나 다른 주거지에서 불을 피우고서도 매머드 털가죽 등을 덮고 잤을 것이 틀림없다는 계산이 나왔다.

옷 만들기에 필요한 가죽긁개 등 도구들과 가죽에 구멍 뚫는 뾰족한 도구 등은 네안데르탈인들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걷기와 나무 베기 등 사냥과 생존에 필요한 기본활동을 고려한다면 네안데르탈인 집단은 한 달에 약 800㎏의 고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7주에 한 마리 꼴로 매머드나 다른 큰 짐승을 잡아야 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뼈와 돌 연장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집에서 멀리 떠나 사냥을 했음을 시사하는 것인데 이들이 소금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먼 거리까지 고기를 나르기 위해서는 고기를 말려야만 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이 매머드 한 마리의 말린 고기를 집으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14~16일에 걸쳐 7~8차례 왕복했을 것이란 계산도 나왔다.

이렇게 말린 고기는 집에 돌아와 끓여 먹었을 가능성이 가장 큰데 이는 굽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영양분이 잘 보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보다 후기 석기시대의 유물을 보면 토기나 가죽 자루를 이용해 고기를 익혀 먹었음을 알 수 있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에서는 음식을 끓이는데 사용한 용기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이들이 모닥불에 고기를 구워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한때 현생인류와 공존하고 때로 짝짓기까지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약 3만5천년 전 현생인류로부터 감염된 질병으로 멸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생인류가 그 당시 이미 결핵과 홍역 등 치명적인 현대의 질병을 갖고 있었으며 어느 정도 면역성까지 갖추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네안데르탈인들은 16세기 아마존 원주민들처럼 외부 질병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마르세유 대학 연구진은 최근 최소한 세 개의 네안데르탈인 소집단 흔적을 서유럽과 남유럽 및 레반트지역(그리스와 이집트 사이의 동지중해 연안지역)에서 발견했으며 이들은 복식과 사냥 및 조리 방법이 조금씩 다른 별개의 문화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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