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4 <매일경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지구의 화산 폭발 사진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화산 폭발 초기의 충격파 등 새로운 현상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2일 ISS에서 촬영된 일본 북동부 쿠릴열도의 활화산 사리체프봉의 폭발 장면들에 화산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는 화산 분출 최초 단계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현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ASA의 발표에 따르면 무투아 섬에 있는 사리체프봉은 열도 전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으로 여기서 나온 주 분출물 기둥은 갈색 재와 흰 수증기가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세차게 솟구치는 분출물 기둥 때문에 수증기는 마치 거품처럼 보이며 분출의 충격파로 인해 주변의 대기는 옆으로 밀려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맨 꼭대기의 매끈한 흰 구름은 화산 재 기둥 위의 공기 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솟아올라 식으면서 수분이 농축돼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촬영 순간 분출물 기둥이 솟구치면서 이 구름을 뚫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구름은 무투아섬 북서부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높은 대기권의 바람은 때로 화산 분출물 기둥의 방향을 바꿔 납작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 화산에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 사진에서는 이밖에도 화산 정상부에서 뜨거운 가스와 재가 섞인 옅은 회색의 화산설쇄류가 밑으로 흘러내리는 모습도 드러났다. 화산설쇄류는 300℃가 넘는 고온에 시속 200㎞의 속도로 모든 것을 삼키는 무서운 존재이다.
한편 민간 항공기들은 화산재로 인한 엔진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지역을 우회하고 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