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탄소감축 40%,녹색일자리 100만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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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10:08
2009.07.06 <뉴데일리>
청정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쾌적한 집에 살고 있는 김서울씨는 잘 깔린 자전거 전용도로로 출근한다. 그는 에너지 효율이 최적화된 사무실에서 녹색일자리를 통해 고연봉을 받고, 여가시간에는 도심 어디에나 있는 녹지공간에서 휴식한다. 주말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그린카들이 운행하는 대로변에서 마음 놓고 조깅한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 걱정도, 가뭄에 따른 제한급수 걱정도 전혀 없다.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을 잊은 지도 오래다. 2030년, '저탄소 녹색도시 서울'의 일상이다.
인간중심, 그린디자인의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 발표
서울시가 향후 20년을 내다본 저탄소 녹색도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도시 차원의 전국 최초 장기 녹색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수립, 발표했다.
22개 핵심과제로 이루어진 이번 '마스터플랜'에선 지난 2007년 4월 친환경에너지선언을 통해 발표한 2020년까지의 계획을 2030년까지로 장기화하고 온실가스 감축(40%)과 신재생에너지 보급(10%→20%), 에너지사용량 감축(15%→20%) 등의 목표를 다소 도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주목된다.
김기춘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건물, 도시계획, 교통 및 일상생활에 이르는 도시 전방위적 그린혁명을 실천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녹색경쟁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향후 20년 내 숨 가쁘게 전개될 녹색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세계 어떤 도시보다 능동적․선제적으로 이끌고자 건물․교통수단 및 도시공간 뿐만 아니라 도시의 기능까지 저탄소, 저에너지, 자원재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재설계되는 '그린디자인 도시'에서, 고부가가치의 녹색일자리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인간중심의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기후친화도시', '녹색성장도시', '고도적응도시' 목표
화석연료 피크점 및 초고령사회 도래 등 문명사적 전환이 향후 20년간에 걸쳐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명박 대통령은 건국 60주년 경축사를 통해 비전을 선포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내외 최대 정책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30년까지 민자 유치를 포함해 총 44조원을 투자, ▴온실가스를 40% 감축(1990년 기준)하고 ▴녹색일자리를 100만개 창출하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적응하는 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취임 이후 줄곧 친환경 시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온 오세훈 시장이 녹색성장과 기후적응을 포함한 서울형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및 실천전략을 밝힌 것으로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과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온실가스 40% 감축목표의 경우 Post-Kyoto 체제 하에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국제규제에 대한 적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서울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서, 현재의 서울시 에너지 과소비패턴의 개선을 개선하고 집중적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면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시는 설명했다.
건물 및 교통분야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우선 서울시는 2030년 온실가스는 40%까지, 에너지사용량은 20%까지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에너지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전력소비량의 0.4%만 자체발전)하면서도 온실가스의 90% 이상이 산업분야가 아닌 건물과 교통 분야에서 집중 배출되는 서울의 에너지 생산 및 소비구조를 감안해 서울형 신재생에너지의 중점보급하고 에너지 효율제고 및 에너지절약에 주력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시는 ▴2천㎡ 이상 건물 1만동을 그린빌딩화하고 ▴신축건물의 친환경건축물 취득을 100% 의무화하며 ▴대중교통수단은 100% 그린카로 전환하고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70% 확대한다. 또 ▴간선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207km 조성해 수단분담률을 1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등 서울형 10대 녹색기술 육성해 100만개 녹색일자리 창출
녹색성장도시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는 서울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IT․NT․BT 등의 기술적 기반, 고급인재 및 벤처기업의 집적 등의 최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서울형 10대 녹색기술(GT :Green Technology)를 육성, 100만개의 녹색일자리와 170조 규모의 녹색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서울시가 선정한 10대 녹색기술(GT) '수소연료전지', '태양전지', '전력IT', '그린빌딩', '조명용 LED', '그린IT', '그린카', '도시환경재생복원', '폐기물자원화' 및 '기후변화적응기술'로서 서울시는 2030년까지 연간 1천억 원씩 약 2조원(연간평균 1천억 원, 기술당 2천억 원)을 R&D에 투자해 GT별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폭염과 물부족, 전염성 질환 등 기후 영향 고려한 도시관리기반 구축
아울러 기온상승률이 대한민국 평균의 2배, 지구평균의 3배에 이를 만큼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악조건을 갖고 있는 서울의 상황에 선제적․예방적으로 대처, 시민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도시 차원의 기후변화적응대책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기후변화영향 및 취약성 평가 등 통합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폭염과 황사 등 유형에 따른 맞춤형 의료보호장비를 개발 보급하는 한편, 기후친화적 도시관리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후영향을 고려한 도시설계 및 개발 기준을 정립한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전염성질환 ▴폭염 등 고온화 ▴기상재해 ▴물부족 ▴생태계 교란 5대 분야를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효과적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정 전반에 걸쳐 있는 광범위한 종합 녹색정책인 마스터플랜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 조직도 정비했다. 본부 단위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전담 관리 체계를 구축, 맑은환경본부장을 책임관으로 지정하는 한편 기후친화 및 고도적응, 녹색성장을 담당관 규모의 부서에서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 및 실행계획과 연계, 관련 조례 제정과 지방녹색성장위원회 구성 등의 본격적 추진기반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며, 시민과 전문가, 유관기관 등의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세부 종합실행계획을 금년 하반기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국가, 자치단체, 시민사회 및 국제적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의 역량을 총 집중하고, 향후 기술발전 및 시장상황 등 여건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Rolling Plan 및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보완․발전하는 개방형 계획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