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먹는 미생물로 막대한 가스 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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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먹는 미생물로 막대한 가스 채굴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 0 8,895 2007.12.15 15:10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 2007년 12월 14일 ]
영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연구진 네이처지 발표

깊은 땅 속의 석유 먹는 미생물을 이용, 기존 방식으로는 퍼내기 어려운 막대한 양의 원유를 기화시켜 가스 형태로 채굴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영국과 캐나다 및 노르웨이 연구진이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연 상태에서는 수십만년 걸리는 원유의 메탄가스화 과정을 실험실에서 단기간에 일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묵은 유전의 원유 채굴이 값싸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유지질학과 미생물학, 유기지구화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수억년동안 지하에 존재해온 석유 먹는 미생물이 원유를 발효시켜 산소 없이도 천연가스를 방출하는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 미생물에 먹이를 주어 증식시키는 방법으로 1천만년 걸릴 과정을 단 10년 안에 일어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전세계 유전의 평균 석유 회수율은 17%에 불과해 무려 6조 배럴에 달하는 중유와 오일샌드가 묵은 유전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이런 방법으로 오래 된 유전을 개발하면 엄청난 양의 원유를 가스 형태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년 중 캐나다 앨버타주의 중유 및 오일샌드 매장지에서 실험 결과를 1차적으로 적용해 볼 계획이다.

석유 속에 사는 미생물의 존재는 수십년 전부터 알려져 왔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원유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필요로 하는 호기성(好氣性) 박테리아일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새 연구는 실제로 석유 매장지에서 원유를 분해하는 것은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 혐기성 박테리아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밖에도 원유 분해 과정에서 별개의 미생물 종이 부분적으로 분해된 원유로부터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만들어낸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내고 이에 따라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메탄연료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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